레스터 시티는 24일(한국시각) 영국 킹파워 스타디움서 열린 기성용 소속팀 스완지 시티(이하 스완지)와의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홈경기에서 4-0 완승했다.
레스터 시티의 간판 공격수 바디는 스완지 시티전에 결장했다. 웨스트햄과의 34라운드에서 다이빙 논란에 휩싸이며 퇴장 당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22골을 넣으며 레스터 공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바디의 공백은 선수층이 얇은 레스터에는 치명적으로 보였다. 레스터 시티 우승 전선에 가장 큰 위기가 닥쳐왔다고 우려했다.
바디가 없어도 레오나르도 우조아가 있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우조아는 이날 경기 전까지 26경기에서 4골에 그치며 평범한 백업 공격수 정도로 인식됐다. 하지만 우조아는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해주곤 했다. 지난 2월 28일 노리치시티와의 27라운드에서 우조아는 무득점에 그친 바디 대신 후반 교체 투입되어 팀을 위기에서 구하기도 했다.
바디의 공백으로 중요한 순간에 다시 기회를 얻은 우조아는 그동안 바디에 가려진 설움을 만회라도 하듯, 폭발적인 활약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우조아는 이날 혼자서 2골을 작렬하며 바디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우조아는 전반 30분 프리킥 찬스에서 헤딩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15분에는 문전 앞에서 집중력으로 팀의 3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리야드 마레즈와 교체 투입된 마크 올브라이튼도 각각 한 골씩 터뜨렸다. 골은 넣지 못했지만 최전방에서 우조아와 투톱을 이룬 오카자키 신지도 적극적인 공간침투와 수비가담으로 레스터 시티 승리에 기여했다.
사실 그동안 레스터는 ‘바디의 팀’으로만 인식되어왔다. 바디의 놀라운 연속 득점행진과 선수 개인의 신데렐라 스토리가 부각되며 오히려 다른 선수들은 저평가 받은 면도 있다. 실제로 레스터시티는 선수 한두 명의 독보적인 활약보다는 고른 팀플레이와 조직력으로 올 시즌 EPL를 평정한 팀이다.
바디와 함께 올 시즌 레스터 돌풍의 주역인 마레즈는 말할 것도 없고, 우조아와 신지 등도 올시즌 기록은 특출나지않지만 다른 중하위권팀 같았으면 꾸준히 주전으로 뛰며 10골 이상은 충분히 넣을 수 있었던 선수들이다.
스완지시티전은 레스터의 선수들이 단지 바디에 가려진 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바디의 공백으로 인한 외부의 우려와 위기의식은 오히려 레스터 선수들의 잠재된 집중력을 더욱 끌어올리는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레스터는 이날 완승으로 승점 76점(22승10무3패)을 기록하며 한 경기 덜 치른 2위 토트넘과의 승점차를 8점으로 벌렸다. 3경기 남겨둔 레스터 시티는 앞으로 2승 이상을 거두며 자력 우승을 확정한다. 시즌 초반만 해도 일시적인 돌풍 정도로만 여겨졌던 레스터의 우승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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