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실종’ 김태균, 한화 부활의 첫 번째 열쇠
지난해 8월 이후 공식 경기 홈런 없어
장타력 눈에 띄게 감소하며 팀 공격력도 약화
올 시즌 한화 이글스는 내우외환 속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우승후보로 예상되었던 기대감과는 달리 성적은 일찌감치 최하위로 추락했고, 사령탑의 리더십과 팀 운영을 둘러싼 구설로 바람 잘 날이 없다.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감독만큼 많은 비판을 받는 이들이 바로 스타 선수들이다. 한화의 프랜차이즈스타이자 4번 타자인 김태균 역시 최근 한화의 성적부진과 맞물려 여론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김태균은 올 시즌 타율 0.324(71타수 23안타)를 기록, 규정타석을 채운 한화 타자 중 가장 타율이 높다. 하지만 문제는 4번 타자로서 중요한 지표인 홈런과 타점이다. 김태균은 10개의 타점으로 전체 33위에 머물고 있으며 홈런은 아직까지 없다. 현재 10개 구단 4번 타자 중에서 홈런이 없는 선수는 김태균이 유일하다.
특히 지난해의 연장선상에서 살펴보면 홈런 가뭄은 심각한 수준이다. 김태균이 리그에서의 마지막 홈런은 지난해 8월 26일 삼성전으로 무려 8개월 전이다.
사실 김태균의 장타력은 일본무대에서 돌아온 2012년부터 끊임없이 도마에 올랐던 대목이다. 국내 최고 연봉을 자랑하는 타자임에도 최근 4년간 30홈런 이상은 전무하고 20홈런을 넘긴 시즌도 지난해 한 번뿐이다.
통산 타율이 3할 2푼 대에 이를 만큼 정교한 콘택트 능력과 상대 투수의 집중견제가 쏟아지는 최하위팀 4번 타자라는 구조적 한계 때문에 그동안 옹호를 받기도 했지만, 한화 팬들은 몇 년째 퇴행하고 있는 김태균의 장타력이 몸값 수준에 걸맞지 않는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올 시즌 김태균의 장타율은 0.394이며 OPS는 0.811다. 모두 리그 30~40위권이다. 21홈런 104타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장타율 0.539(리그 13위), OPS는 0.996(5위)에 비하여 눈에 띄게 하락했다.
올 시즌 한화는 팀타율 0.261로 공동 8위에 그치고 있으며 팀홈런(10개)과 타점(64개), 장타율과 OPS 등 주요 타격지표에서 모두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물론 타격 부진의 책임을 김태균에게만 돌리는 것은 가혹하지만, 팀의 중심타자로서 짊어져야할 책임이 더 크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화는 최근 11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며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는 내리 3연패를 당하는 동안 총 5득점을 뽑는데 그쳤다. 김태균은 이 3연전에서 도합 12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침묵했다. 분명한 사실은 김태균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한화의 반등도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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