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5월 히로시마 방문 긍정 검토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월 히로시마를 방문할 전망이다.
교도 통신은 미국 정부 고위급 관리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5월 개최되는 주요국 정상회의에 맞춰 히로시마를 방문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피폭지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면서 “핵무기의 확산을 막고 핵무기 없는 세상을 추구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이 피폭지를 방문하는 것은 특별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의 히로시마 방문은 중동과 유럽 방문을 끝낸 후 5월 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것은 회의가 끝나는 27일 히로시마에 방문해 평화기념공원에서 헌화한 후 핵 폐기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는 일정이다. 일본 측은 오바마가 평화기념공원으로 향하면 아베 신조 수상도 함께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정권 내부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없어 5월에 정식 발표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방문이 원폭 투하에 대한 ‘사죄’가 아니냐는 공화당의 비판에 차기 대선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고려했지만, 뉴욕타임스 등 미국 내 언론들이 잇따라 오바마 대통령의 피폭지 방문을 지지하면서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존 루스 주일 미국대사를 히로시마에 파견하고, 2015년 8월의 히로시마, 나가사키 위령식에 로즈 고테밀러 국무차관을 파견했다. 이어 올해 4월 11일에는 존 케리 국무장관이 주요 7개국 외교부 장관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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