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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민크로스DMZ 배후는 유엔 북한 대표부였다"


입력 2016.05.03 17:13 수정 2016.05.09 14:11        하윤아 기자

로렌스 펙 대북 전문가 "한국과 미국 표적으로 한 북한의 공작" 주장

미국의 대북한 전문가인 로렌스 펙(오른쪽 두 번째) 박사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위민크로스 DMZ는 북한노동당 기획작품!' 고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지난해 5월 한반도 비무장지대 걷기 행사를 기획·진행한 국제여성단체 위민크로스DMZ(WCD)의 공동기획자인 크리스틴 안 씨가 북한의 공작원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으며, 그를 접점으로 북한 정권의 지시를 받아 해당 행사를 진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대북전문가 로렌스 펙 박사는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종북세력추방범국민협의회가 주최한 '위민크로스DMZ는 북한노동당 기획작품!' 고발 기자회견에 참석해 "유엔 북한 대표부 박철이 WCD 기획자의 배후이며, WCD 프로젝트는 남한과 미국을 표적으로 한 북한의 '정치적 영향력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펙 박사는 WCD의 공동기획자인 안 씨에 대해 "미주 한인사회 내에서 친북 단체를 설립해 남한과 미국정부의 대북정책, 군사동맹을 비난하면서 북한의 인권침해와 상습적인 군사 도발은 경시하거나 부인해온 경력이 있다"며 "그는 2004년 박철이라는 이름의 북한 관리를 만났다고 했는데, 박 씨는 해외동포원호위원회 대표로 신분을 위장했으나 사실은 대남공작 통일전선부의 북한 공작원"이라고 말했다.

펙 박사에 따르면 박 씨는 2010년에 뉴욕 유엔본부 북한 대표부로 파견됐지만, 실제 주된 임무는 북한 공작원으로서 미국 내 친북 단체 및 개인과 접촉하고 이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하거나 만나는 것이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안 씨가 박 씨와 접촉해 2013년 WCD 걷기 행사의 구체적 제안서를 제시하고, 이후 북한 지도부와 이를 논의하기 위해 동료들과 여러 차례 방북했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안 씨는 북한 지도부로부터 행사 승인과 함께 "성공을 위해 모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통보가 담긴 메일을 박 씨에게서 받았다는 게 펙 박사의 설명이다.

펙 박사는 "박 씨는 안 씨와 북한에 있는 관리들 사이에서의 연락 창구일 뿐만 아니라 걷기 행사의 계획·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행사 주체들에 대해 이번 행사가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이라는 북한의 목표를 진전시키는 데 이용돼야 함을 강조하는 등 조언과 지시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2015년 걷기 행사 이후 강연에서 안 씨는 행사의 모든 부분을 북한 관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논의해 준비했음을 상세히 설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 씨와 박 씨의 관계가 WCD 걷기 행사를 가능하게 한 것"이라며 "안 씨가 10년이 넘게 북한 공작원인 박 씨와 접촉했고, 그의 조언과 지원이 있었기에 걷기행사를 준비할 수 있었음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최근 박 씨가 또 다른 북측 공작원 리기호와 교체됐으며, 향후 안 씨가 박 씨를 대신해 리 씨와 접촉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박 씨는 WCD 걷기 대회 계획을 지원함으로써 북한 선전에 성과를 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이 예상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펙 박사는 재차 "WCD 프로젝트는 안 씨의 적극적 지원과 결합해 계획된 북한 정권의 정교한 '정치적 영향력 작전'이었음을 믿고 있으며, 그 목적은 미국과의 평화협정이라는 북한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안 씨와 WCD는 김정은이 독재자라는 것을 인정하는 공개성명을 발표해 자신들이 어떤 입장에 서있는지 명백하게 밝힘으로써 친북주의자가 아니라거나 북한 요원의 영향 아래에 있지 않다는 점을 제대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WCD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DMZ 걷기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5월 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북한 개성을 출발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파주 경의선을 따라 남한으로 건너온 것과 반대로 올해는 남한에서 북한으로 향하는 걷기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걷기 행사의 잠정 시기는 5월 21일로 전해졌으며, 이후 24일 이화여대에서의 행사를 포함해 여러 행사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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