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리그 결승, 리버풀vs세비야 ‘역사 나온다’
리버풀, 스페인 독주 저지할 마지막 대항마
세비야 우승 차지한다면 사상 첫 3연패 성공
잉글랜드의 명문 리버풀과 유로파리그의 강자 세비야의 결승 대진표가 완성됐다.
리버풀은 6일(이하 한국시각) 안필드에서 열린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2차전 비야레알과의 홈경기서 3-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리버풀은 1~2차전 합계 3-1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반대편 대진에서는 세비야가 승자였다. 세비야 역시 같은 시각, 에스타디오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샤흐타르와의 4강 홈 2차전서 3-1 승리했다. 세비야는 앞선 원정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여러 모로 많은 볼거리가 만들어진 결승전이다.
먼저 세비야는 유로파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지난 두 시즌동안 각각 벤피카(포르투갈)와 드니프로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우크라이나)를 꺾고 정상에 섰던 세비야는 이 대회 통산 4회 우승을 차지, 역대 최다 우승 1위에 올라있다.
또한 세비야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UEFA 계수 1위를 달리고 있는 스페인은 사상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와 UEFA 유로파리그를 3년 연속 제패한 리그로 우뚝 서게 된다.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는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대진이 완성되어 있다.
세비야는 독특한 운영을 하는 팀으로도 유명하다. 먼저 헐값에 선수들을 사들여 이들을 키워내 비싼 값에 되파는 대표적인 ‘셀링 클럽’이다. 선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2013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는 게 이와 일맥상통한다.
이렇다 보니 팀 성적과 관련, 무리수를 두기 보다는 선택과 집중에 치중하는 편이다. 실제로 세비야는 2001-02시즌 1부 리그 복귀 이후 늘 라리가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단 한 번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으며 기가 막히게 유럽 클럽 대항전 티켓을 따내 구단 수입을 늘려가고 있다.
올 시즌은 내심 더블(2관왕)을 노리고 있다. 결승 진출이 확정된 유로파리그와 코파 델 레이(국왕컵)가 바로 그것. 하지만 국왕컵의 경우 바르셀로나와 맞붙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유럽 대항전에서는 챔피언스리그에서부터 출발했지만, 32강 조별리그서 3위에 머무는 바람에 유로파리그로 떨어졌다. 물론 유로파리그에서의 세비야는 절대적 강자였다. 이들은 리그보다 유로파리그에서의 성적을 더 중시했고, 몰데를 비롯해 FC 바젤, 아틀테릭 빌바오, 샤흐타르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리버풀 역시 이번 대회 우승을 잔뜩 벼르고 있다. 스페인 클럽들의 잔치가 되어버린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리버풀은 이들의 독주를 저지할 마지막 대항마다.
일단 분위기는 한껏 끌어올렸다. 리버풀은 비야레알을 꺾으며, 자칫 스페인 4개 팀이 챔스와 유로파 결승을 벌이는 사태를 막았다. 여기에 또 다른 동기 부여가 있다. 바로 유로파리그 우승팀의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리버풀 지휘봉을 잡은 뒤 아직까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여전히 우승 경쟁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으며 FA컵에서도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됐다. 모처럼 결승에 올랐던 올 시즌 리그컵 대회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에 밀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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