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석 대표(가운데)는 강정호와 박병호를 저렴하게 넘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게티이미지/연합뉴스
그야말로 ‘넥센저스’의 날이다. 강정호(29·피츠버그)가 복귀전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고, 미네소타 박병호는 멀티 히트를 올렸다.
강정호는 7일(한국시각) 부시 스타디움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팀이 1-0으로 앞선 6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강정호는 우완 타일러 라이온스의 90마일 직구가 초구로 들어오자 그대로 밀어 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3-2로 쫓긴 8회, 세인트루이스가 자랑하는 특급 좌완 불펜인 케빈 시그리스트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풀카운트 접전 끝에 94마일 직구가 몸 쪽으로 쏠리자 강하게 배트를 휘둘렀고, 쭉 뻗어나간 타구는 3층 관중석을 그대로 맞고 떨어질 정도의 대형 홈런이었다.
박병호도 못지않았다. 박병호는 U.S. 셀룰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0-2로 끌려가던 2회초 주자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맷 레이토스를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날렸다. 이어 1-5로 뒤진 4회초에도 좌중간 안타로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앞선 두 타석 모두 선행주자가 없어 타점 기회가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8회에는 100마일 투수 네이트 존스의 강속구가 가슴을 스쳐 지나가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깜짝 놀란 박병호는 한동안 존스를 노려본 뒤 흙을 털고 1루로 걸어 나갔다. 이후 재밌는 상황이 연출됐다. 박병호는 더그아웃에 지시를 받은 듯 2루 쪽으로 손가락을 가리키더니 곧바로 도루를 감행했다. 허를 찔린 화이트삭스 배터리는 급하게 2루로 공을 뿌렸으나 박병호의 발이 먼저 도착했다.
이른바 ‘넥벤저스’의 활약에 국내 야구팬들은 넥센 히어로즈의 이장석 대표를 언급하고 있다. 이장석 대표는 2년 연속 강정호와 박병호라는 핵심 타자 2명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한 바 있다.
포스팅 시스템을 거친 이들은 거액의 돈을 넥센에 안겨주고 떠났다. 2014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에 도전한 강정호의 협상 가격은 500만 2015달러(약 58억 원)였고, 1년 뒤 나선 박병호는 1312만 5000달러(약 152억 원)라는 역대 한국인 야수 최고액을 이끌어냈다. 모기업 없이 스폰서십 형태로 운영되는 넥센 입장에서 약 210억 원은 귀중한 돈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하자 포스팅비가 너무 저렴했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3위에 오른데 이어 복귀하자마자 연타석 홈런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박병호 역시 7개 홈런(팀 내 1위)으로 KBO리그산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정작 이장석 대표보다 속이 더 쓰린 이들이 있다. 바로 선수 본인이다. 강정호는 지난 시즌 피츠버그와 4년간 1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지난해와 올해 연봉은 250만 달러다. 포스팅비가 더 높았던 박병호는 4년간 보장 연봉 1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5년째 옵션이 있지만, 순수 보장 연봉만 따졌을 경우 연간 300만 달러에 불과한 ‘헐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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