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캡틴이자 수비의 중심인 오스마르는 서울 전력에서 데드리아노(데얀+아드리아노) 이상의 비중을 지닌 선수다. 그가 없는 서울이 얼마나 허약해질 수 있는지는 포항과의 경기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났다.
서울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포항전에서 1-3 패했다. 전북과의 개막전 패배 이후 리그 8경기 만에 당한 두 번째 패배이자 올 시즌 서울의 첫 홈경기 패배다.
특히 캡틴 오스마르는 지난 경기에서 3번째 경고를 받으며 포항전에서는 결장했다. 이로써 오스마르는 2014년부터 이어오던 56경기 연속 출전기록이 아쉽게 중단됐다. 최용수 감독은 오스마르가 빠지면서 박용우와 김남춘을 투입시키면서 변화를 줬다.
하지만 오스마르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더 컸다. 장신에 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를 넘나들던 오스마르가 빠지자 서울은 중원 싸움에서 포항에 여러 번 위기를 맞이했다. 포항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으로 끊임없이 서울의 수비 뒷공간을 끊임없이 위협했다.
서울 입장에서는 실점 상황마다 오스마르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박용우는 전반 14분 만에 위험지역에서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키커 양동현의 슈팅이 유상훈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기는 했지만 이는 불안한 전주에 불가했다.
6분 뒤에 이광혁의 전진패스를 받은 양동현이 문전으로 침투해 골을 터뜨리며 PK 실축을 스스로 만회했다. 전반 32분에는 다시 양동현의 롱패스를 심동운이 받아 문전으로 침투했고,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오스마르의 역할을 대체해줘야 했던 박용우는 미숙한 위치선정과 조급한 플레이로 여러 번 실점 위기를 자초하며 팀을 어려운 지경으로 끌고 갔다. 결국 박용우는 후반 시작과 함께 김원식과 교체되고 말았다.
공격도 평소 같지 않았던 것은 마찬가지였다. 순식간에 전반에만 두 골을 내준 서울은 데얀과 아드리아노를 앞세워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포항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서울은 후반 28분에야 데얀의 프리킥 골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이후에도 결정력 부족은 계속됐다.
오히려 경기 막판 집중력이 흔들린 틈을 타 역습 상황에서 포항 라자르에게 쐐기 골까지 허용한 끝에 백기를 들어야만 했다. 서울은 이날 19개의 슈팅을 쏟아 부으며 포항(10개)보다 약 두 배 가까이 많은 공격을 시도했음에도 결정력 부족으로 단 1골에 그쳤다.
최용수 감독은 이례적으로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의 플레이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오스마르이 공백이 컸던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기존 선수들이 최근 상승세에 도취돼 너무 안이한 플레이를 했다는 지적이었다. 이날 패배로 서울로서는 오스마르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경기력 차이를 줄이는 것이 숙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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