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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왕복서간' 7월 초연 "예상치 못한 서스펜스"


입력 2016.05.22 07:53 수정 2016.05.23 14:57        이한철 기자

박시범·강정우·손유동·이지해·홍지희 등 캐스팅 공개

배우 박시범(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강정우, 손유동, 홍지희, 이지해가 연극 '왕복서간'에 캐스팅됐다. ⓒ 적도

연극 '왕복서간'이 국내 초연된다.

공연제작사 적도는 "'왕복서간'이 오는 7월 5일부터 10월 16일까지 대학로 TOM2관에서 초연 개막한다"며 캐스팅을 공개했다.

'왕복서간'은 중학교 동창이자 지금은 오래된 연인 사이인 준이치와 마리코의 왕복서간(往復書簡)을 담은 작품이다.

전기도 잘 들어오지 않는 남태평양의 오지 섬나라로 갑자기 자원봉사활동을 떠난 준이치와 그를 기다리는 마리코는 오직 편지를 통해서만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편지를 주고받으며 마리코는 그동안 기억하지 못했던, 혹은 잊고자 애써 노력했던 15년 전 중학교 시절의 어느 한 사건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인간의 심리를 집요하게 묘사하는 일본의 추리 소설가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 '왕복서간' 3편 중 '십오 년 후의 보충수업'이 원작인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가 보내는 편지와 그에 대한 답장이라는 형식을 빌린다.

편지에 적혀있는 글이 100% 진실이라고 할 수 없다는 점이 결정적 미스리딩을 유발하며, 작품의 묘미를 만들어냈다. 일찍이 소설 '고백'으로 300만 독자를 매료시켰던 미나토 가나에는 '왕복서간'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현미경 같은 시선으로 예리하고 집요하게 묘사하는 관찰력의 소유자"라는 화려한 찬사를 받았다.

연극으로 재탄생 되는 '왕복서간'에는 실력과 스타성으로 인정받은 대학로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준이치 역에 박시범 강정우 손유동이, 준이치의 오래 된 연인 마리코 역에 이지해와 홍지희가 출연을 확정 지었다. 오래된 두 연인의 숨겨왔던 진실의 실마리를 풀어주는 멀티 배역에는 손성민 변효준 최석진 박희정이 캐스팅됐다.

제작사인 적도는 "편지를 통해 질문을 던지면 답하고, 다시 질문과 답이 반복되면서 진행되는 사건들을 담은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 될 것"이라며 "손글씨 편지가 빚어내는 아날로그적 향수와 주인공들의 시간적, 공간적 거리감 등의 요소가 다소 느릿한 호흡과 템포를 자아낸다. 빠르게만 전개되는 다른 작품들과의 차별성을 통해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서스펜스의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할 것이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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