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아버지 살해 혐의 40대 남매 검거
평소 재산 문제로 다퉈, 경찰에서는 묵비권 행사
어버이날 친아버지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40대 남매가 검거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0일 오전 8시쯤 아버지 문모 씨(78)를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로 아들 A 씨(43)와 딸 B 씨(47)를 봉선동 원룸에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매는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오전 9시쯤 광주 북구 문흥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의 어깨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9일 오후 문 씨의 자택을 방문했고, 문 씨가 고무용기 속에 이불로 덮인 채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CCTV 분석 결과 경찰은 이 남매가 어버이날 오전 2시부터 아파트에서 아버지를 기다렸으며, 문 씨가 최근 사귀는 여성의 집에 머물다 8일 아침에 집에 돌아온 지 1시간 후쯤 빠져나가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남매와 즉각 연락을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자 주거지에서 잠복수사를 벌인 끝에 본선동 원룸의 보증금을 빼내 달아나려던 이들을 붙잡았다.
문 씨 주변 인물들은 가족들이 평소 재산문제로 다퉈왔다고 진술했으며, 이들 남매는 한 달 전에도 아버지의 집에 찾아와 아파트 소유권을 넘기라며 소동을 벌여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남매는 7년여 전 어머니가 죽자 아버지가 사는 집을 나와 따로 살았다. 따로 사는 동안 A 씨는 아버지와 집 소유권을 놓고 다툼을 벌였고, B 씨는 가정폭력을 당했다며 문 씨를 상대로 접근 금지 신청을 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검거된 이 40대 남매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굳이 어버이날 아버지를 찾아가 잔혹하게 살해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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