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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아버지 살해 혐의 40대 남매 검거


입력 2016.05.10 11:09 수정 2016.05.10 11:11        스팟뉴스팀

평소 재산 문제로 다퉈, 경찰에서는 묵비권 행사

어버이날 팔순을 바라보는 아버지를 잔혹하게 살해 한 40대 남매가 달아나려다 잠복하고 있던 경찰에 검거됐다.(자료사진)ⓒ연합뉴스

어버이날 친아버지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40대 남매가 검거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0일 오전 8시쯤 아버지 문모 씨(78)를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로 아들 A 씨(43)와 딸 B 씨(47)를 봉선동 원룸에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매는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오전 9시쯤 광주 북구 문흥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의 어깨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9일 오후 문 씨의 자택을 방문했고, 문 씨가 고무용기 속에 이불로 덮인 채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CCTV 분석 결과 경찰은 이 남매가 어버이날 오전 2시부터 아파트에서 아버지를 기다렸으며, 문 씨가 최근 사귀는 여성의 집에 머물다 8일 아침에 집에 돌아온 지 1시간 후쯤 빠져나가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남매와 즉각 연락을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자 주거지에서 잠복수사를 벌인 끝에 본선동 원룸의 보증금을 빼내 달아나려던 이들을 붙잡았다.

문 씨 주변 인물들은 가족들이 평소 재산문제로 다퉈왔다고 진술했으며, 이들 남매는 한 달 전에도 아버지의 집에 찾아와 아파트 소유권을 넘기라며 소동을 벌여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남매는 7년여 전 어머니가 죽자 아버지가 사는 집을 나와 따로 살았다. 따로 사는 동안 A 씨는 아버지와 집 소유권을 놓고 다툼을 벌였고, B 씨는 가정폭력을 당했다며 문 씨를 상대로 접근 금지 신청을 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검거된 이 40대 남매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굳이 어버이날 아버지를 찾아가 잔혹하게 살해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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