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소년' 송유근, 논문표절 징계...반성문과 근신
UST 관계자 “송 군, 징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
논문 표절 논란을 일으킨 '천재 소년' 송유근 군과 그의 지도교수인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이 징계조치를 받았다.
9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에 따르면 박 위원은 지난 4월 교원징계위원회를 통해 해임 조치됐으며, 송 군은 대학위원회 논의를 통해 2주간 근신과 반성문 제출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2015년 10월 국제 학술지 '천체 물리학 저널'에 블랙홀 관련 연구 논문을 발표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과학계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는 해당 논문이 2002년 박 교수가 이미 발표했던 논문을 인용 표시 없이 베꼈다는 의혹을 제기해 ‘자기표절’ 논란이 발생했다.
2015년 11월 천체물리학 저널을 발행하는 미국천문학회는 결국 해당 논문을 표절로 판명해 공식적으로 철회했으며, 이에 대학 측은 연구 부정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징계 조치를 결정했다.
박 위원은 UST 교수에서 해임됨에 따라 송 군의 지도교수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다만 경징계를 받은 송 군은 신분 변화가 없어 최장 9년인 재학 기간 내(2018년 2월까지) SCI 저널에 논문을 발표하고 박사학위 청구논문 심사를 통과하면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한편 UST 관계자는 "송 군은 징계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현재 징계절차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고 매체를 통해 전했으며, 박 위원은 징계에 대해 "이미 끝난 일이다. 더는 할 말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