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묻지마' 살인, 여성혐오 아닌 정신질환?
피의자 심리분석 결과, 피해망상 조현병 범죄 유형
피의자 중학생때부터 분열증세 보여
강남 ‘묻지마’ 살인의 피의자의 심리분석 결과 피해망상 조현병 증상을 보였다. 김씨의 범죄는 여성 혐오 범죄라기 보다 정신질환으로 인한 범죄 유형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22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서초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강남역 인근 노래방 남녀공용화장실에서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피의자 김모씨(34)의 심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 분석결과 피의자 김씨는 피해망상 조현병(정신분열증)에 의한 범죄 유형에 속했다.
김씨는 성장과정에서 가족과 대화거 거의 없는 단절된 생활을 했고 청소년기부터 기이한 행동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청소년기 때는 앉았다 일어나는 행동을 반복했고 사람들과의 만남을 꺼렸던 김씨는 성인이 되자 누군가 자신을 욕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2008년부터는 1년 이상 씻지 않거나 노숙생활을 하기도 했다.
남녀구분없이 자신을 괴롭힌다는 피해망상은 2년전부터 여성에게 집중됐다. 김씨는 조사에서 여성들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근거로 ‘여성들이 자기가 일하러 갈 때 의도적으로 지하철에서 천천히 걸어 자기를 지각하게 한다’는 사례를 들기도 했다.
또한 김씨는 지난 5일 자신이 일하던 식당에서 위생이 불결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7일 식당 주방보조업무로 옮기게 됐는데 이 과정도 여성이 자신을 음해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기본적인 자기관리 기능을 상실한 채 생활했지만 올 1월 치료를 중단하는 등 자신의 정신질환에 대해 인식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교때부터 비공격적인 분열증세를 보였던 김씨는 지난 2008년 조현병 진단 후 4차례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올 1월 마지막 퇴원 후 약을 끊었다.
한편, 김씨는 17일 0시 33분 주점 건물 남녀공용 화장실에 들어가 있다가 남성 6명이 들고 난 후인 같은 날 오전 1시 7분 화장실에 들어온 첫 여성인 A(23)씨를 흉기로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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