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NBA) 단일 시즌 최다승(73승) 신기록을 세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플레이오프에서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23일(한국시각)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체사피크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16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서부컨퍼런스 파이널 3차전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게 105-133으로 대패했다. 오클라호마가 자랑하는 ‘원투펀치’ 케빈 듀란트(33점 8리바운드 3블록슛)와 러셀 웨스트브룩(30점 12어시스트) 콤비에게만 무려 63점을 헌납했다.
골든스테이트는 1차전 역전패에 이어 3~4차전마저도 내주며 1승 3패로 시리즈를 끌려가게 됐다. 28점차 점수차도 올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최다 점수차 패배다. 한때 40점차 이상까지 벌어졌을 만큼 일방적인 완패였다. 정규시즌 73승 기록에 빛나는 골든스테이트가 이렇게 압도적으로 무너진 경기는 올 시즌 처음이다.
정규시즌 70승 이상을 거둔 팀은 올 시즌 골든스테이트와 1995/-6 시즌의 시카고 불스, 단 두 팀뿐이다. 마이클 조던-스카티 피펜-데니스 로드맨 등이 주축이 된 불스는 역대 최고의 팀을 거론할 때 지금도 빠지지 않고 첫 손에 거론된다.
당시 불스는 정규시즌만이 아니라 플레이오프에서 압도적인 위용을 뽐냈다. 동부 1라운드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3승(당시 1라운드는 5전 3선승제), 2라운드 뉴욕 닉스를 4승 1패, 동부 파이널에서 올랜도 매직을 4승으로 가볍게 스윕했다. NBA 파이널에서는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4승 2패로 제쳤다. 당시 슈퍼소닉스의 후신이 바로 지금의 오클라호마 썬더다.
불스는 플레이오프에서 정상에 오르기까지 18경기에서 15승 3패(83.3%)로 정규시즌(87.8%)에 버금가는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파이널까지 모든 시리즈에서 1~2차전을 장악하며 상대팀에 한 번도 시리즈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유일하게 파이널에서 불스를 상대로 시리즈 2연승을 챙겼던 시애틀 역시 실상은 3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3-0으로 끌려가며 이미 우승의 주도권이 불스에게 일찌감치 넘어간 상태였다. 새삼 조던이 이끌던 불스의 위엄을 실감하게 되는 장면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벌써 13경기를 치르는 4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만큼의 위용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1~2라운드 휴스턴과 포틀랜드를 4승 1패로 비교적 쉽게 제쳤지만 오클라호마를 상대로 고전하며 파이널 2연패의 최대 고비를 맞이하고 있다. 현 시대의 ‘3점슛 쏘는 조던’으로 불리는 에이스 스테판 커리의 해결사로서의 능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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