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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연구진, 최초로 오목가슴환자 신체성장 지체 밝혀내


입력 2016.06.01 14:25 수정 2016.06.01 14:29        목용재 기자

김재준 교수팀, 유럽심장흉부학회지에 연구 결과 발표

"자신의 아이가 오목가슴? 10세 전에 수술해야 정상성장"

국내 연구진이 오목가슴환자의 성장분석 연구를 통해 오목가슴환자들이 정상인들보다 신체 성장 및 발달이 더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동안 의사들 사이에서는 오목가슴환자들의 신체 발육이 떨어진다는 추측만 있었었다. 하지만 이번에 구체적인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처음으로 도출해낸 것이다. 특히 오목가슴 환자의 성장에 대한 연구와 교정수술로 인한 영향에 대해서는 그동안 알려진 바가 없었다.

이 때문에 저명한 SCI 국제학술지인 유럽심장흉부학회지에 김재준 교수팀(가톨릭 의대, 의정부성모병원)의 오목가슴환자의 성장분석에 대한 연구가 지난 5월 채택돼 발표됐다.

김재준 의정부성모병원 교수.ⓒ김재준 교수
오목가슴은 신생아 1000명당 1명 꼴로 발생하는 선천성 흉벽기형으로 심한 경우 심장과 폐를 압박해 합병증을 유발시킬 수 있는 질환이다. 가슴이 함몰돼 있어 외관상으로 좋지도 않고 숨이 차는 증상, 혹은 심장이 눌려 급작스럽게 실신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오목가슴 환자들은 척추층만증 발생확률이 일반인보다 10배가량 더 높다. 현재까지 오목가슴 발생 원인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지만 유전·환경·개인적 특성 등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재준 교수는 31일 '데일리안'에 "의사들 사이에서 오목가슴 환자들에 대해 경험상 성장이 더딘 것 같다라는 얘기들이 있었지만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3년치 데이터를 모아 분석했는데 이번 연구 결과의 핵심은 오목가슴 아이들이 정상아이들보다 성장이 더디지만 10살 이내에 교정수술을 하면 정상인 아이들의 성장세로 회복할 수 있다느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준 교수팀의 연구는 지난 2011년부터 2014년동안 서울성모병원에서 3~20세까지 오목가슴으로 수술받은 1371명과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건강영양조사연구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 연구에 따르면 정상인에 비해 오목가슴환자군의 키, 몸무게, 체질량지수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세 미만에 오목가슴교정술(너스수술)을 하면 성장이 정상화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오목가슴환자군은 정상인의 키에 비해 약 2cm 정도 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전반적인 오목가슴환자들의 키, 몸무게 등이 정상인들과 2cm정도의 차이가 났다"면서 "하지만 남자와 여자, 또 연령에 따라 이 차이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환자들과 정상인들 간의 신체 발육 차이를 정확하게 획일화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오목가슴환자에 대한 성장연구는 전세계적으로 전무한 상태였다. 오목가슴교정술은 단지 국소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알게됐다"면서 "오목가슴 수술시기도 그동안 여러 의사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 '설'이 있었는데 적어도 10세 이전에 해야 키, 몸무게 등 아이들의 성장이 정상적으로 회복된다"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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