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사람이 없다...전대 다가오는데 고민하는 '친문'
추미애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주도해 찝찝
송영길 의원은 '운동권 당'으로 이미지 굳어질까 고민
더불어민주당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8월 27일 개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친문(친문재인)' 세력으로 꼽히는 5선 추미애 의원과 비주류로 분류되는 4선 호남 출신 송영길 의원을 저울질하고 있지만 '밀어줄 사람이 마땅찮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새 지도부는 오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해 대권을 도모하기 때문에 당원들이 부여하는 의미가 크다. 따라서 더민주 최대 계파인 친노, 친문 인사들은 지도부에 같은 계파인 추 의원을 앉혀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크지만, 또다시 당내 계파 논란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어 상대적으로 계파 색이 옅은 송 의원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양측에 적당한 인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원들이 탐탁잖은 표정을 짓는 이유는 각 후보들이 가진 전력 때문이다.
여성 최다선인 추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정치권에 입문, 주류 세력의 지지를 한 몸에 받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찬성했던 전력이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호남 참패라는 성적을 거두자 '셀프공천' '비례대표' 파동을 일으킨 김종인 더민주 대표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며 사실상 주류 감싸기에 나섰으나 완벽한 지지를 받을 수 있을 지 미지수다.
반면 송 의원은 호남 연고에 계파색이 옅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출신이 걸림돌로 작용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송 의원이 당 대표로 뽑힐 경우, 운동권 출신 인사인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와 함께 '운동권 당'이라는 이미지를 굳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친문 쪽 관계자는 "추미애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도 동참했고 열린우리당 탈당 당시 친노, 친문에게 등 돌렸던 그런 전력이 있다"며 "2.8전당대회 이후 문 전 대표에게 딱 붙어서 최고위원회에서 문 전 대표가 욕먹을 때마다 나서서 막아주고 그랬다. 그렇지만 이쪽에서는 현재 태도가 그렇다고 전력을 완전히 무시하기도 그렇고 믿어주기도 그렇고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을 돌며 입지를 넓히고 있는 송 의원에 대해선 "송 의원은 '86그룹' 뿐 아니라 인천 쪽을 중심으로 강연 등을 다니면서 세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렇지만 송 의원은 친문 쪽하고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라 생각을 더 해봐야 한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반면 비주류로 분류되는 초선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우 원내대표가 사실 386 운동권 세대로는 처음으로 지도부 반열에 올라 잘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데 앞으로의 행보에 따라서 (송 의원의 입성 여부가) 결정되지 않겠느냐"며 "우 원내대표가 강성으로 비치면 운동권 출신 대표가 되기 힘들지 않을까. 만약 그렇지 않으면 함께 상승효과를 봐 당 대표로 당선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평가해 우 원내대표의 지도력에 따라 송 의원의 지도부 입성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추 의원에 대해선 "워낙 인지도가 높고 지금까지 정치하면서 큰 구설수에 휘말린 적도 없지 않느냐"며 "5선이라는 선수도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또한 "추 의원을 완전히 '친노'라고 분류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당권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추 의원은 이달부터 호남을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당 대표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전라남북도, 광주, 부산, 경남에 이어 강원도당 간부수련대회에 참석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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