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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하던 새누리 전국위서 갑자기 "너도 컷오프 당해봐!"


입력 2016.06.02 17:24 수정 2016.06.02 17:30        장수연 기자

한 전국위원 회의장서 고성…김영우 "복당, 보류해서 될 문제 아냐"

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국위원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전국위원들이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선출이 확정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국위원회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된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정진석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번에 무소속으로 당당하게 당선된 우리 새누리당 출신 의원들을!"

별다른 이견 없이 무난히 마무리될 것 같았던 새누리당 전국위원회에서 복당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탈당파의 복당을 외친 한 전국위원의 고성으로 화기애애하던 회의장은 마치 '금기의 영역'이라도 건드린 것 마냥 술렁였다.

당은 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위원회와 상임 전국위를 잇따라 열고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의결안과 비대위원 의결안을 참석 위원들의 박수로 만장일치 추인했다. 그러나 김 비대위원장의 추인 직후 한 전국위원은 좌석 한가운데로 뛰쳐나와 "너도 컷오프 당해봐!"라며 항의를 시작했다.

발언권을 얻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당 전국위원에게는 "그만하세요!" "그만해!"라는 제지의 말들이 쏟아졌다. 그는 "(여기는) 전국위야! 위원이 발언을 못하면 어떻게 해. 전국위에 권한은 없지만 추천해서 무소속 당선자들이 복당할 수 있도록 박수를 쳐달라. 지금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라고 소리쳤다.

4.13 총선 참패 50일 만에 임시 지도부 구성을 끝낸 터라 박수는 쉽사리 터지지 않았다. 정갑윤 신임 전국위 의장은 "말씀 깊이 새기겠다. 혁신 비대위에서 (논의)할 수 있으니 기다려 달라"며 타일렀지만 그는 "전국위에서 할 수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결국 또다시 '그만하라'는 제지가 들어왔다.

혁신 비대위원에 선임된 김영우 의원은 전국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복당문제는 우리가 무조건 보류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 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복당문제를 보류하고사 어떤 계파 문제나 혁신 문제를 시작하기 어렵지 않겠나"라며 "선별복당을 하게 된다면 앞으로 우리가 얘기하는 혁신에 대해 국민들이 믿어줄 지 의문이 든다. 자격증 없는 의사가 환자 수술하겠다는 것과 똑같지 않나"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4.13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결국 공천파동이었다"라며 "그 공천파동은 사실 따지고 보면 '유승민 공천파동'이었다. 그 문제를 우리가 합리적, 순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은 이날 차기 지도부 선출 전까지 당을 이끌 임시 지도부인 혁신 비대위를 공식 출범시켰다. 혁신비대위는 비대위와 혁신위를 통합한 형태로 다음달 말에서 오는 8월 초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전까지 통상적 당무와 전대 준비 작업, 당 쇄신 작업 등을 수행하게 된다.

비대위원에는 내부인사로 당연직인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과 비박계 김영우 의원, 친박계 이학재 의원이, 외부 인사로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 유병곤 전 국회 사무차장,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민세진 동국대 교수, 임윤선 변호사가 임명됐다.

김 비대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비대위에 '혁신'이라는 두 글자가 붙어 있는 것은 '당명만 빼고 모두 다 바꿔야 한다'는 절박함을 뜻한다"며 철저한 반성과 혁신을 강조했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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