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미수교국 쿠바 첫 방문 '관계 개선 기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우리나라 외교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했다. 역대 쿠바를 찾은 우리 정부 인사 가운데 최고위급으로 양국 관계의 개선이 기대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윤 장관은 5일(현지 시간) 오전 3시 10분께 쿠바 아바나의 호세 마르띠 국제공항을 통해 현지에 도착했다. '제7차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서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가 미국과 쿠바의 관계정상화 추진 합의 이후 처음으로 쿠바에서 열리는 정상급 다자회의이며 카리브 연합의 초청이 있었다는 점 등을 감안해 윤 장관 참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일정에는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이미 참석해 3일부터 일정을 수행하다 윤 장관이 합류하게 됐다. 정부가 쿠바와의 관계 진전에 애를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윤 장관은 이번 회의 참석에서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 협력포럼(FEALAC)의 동아시아 조정국 외교장관 자격으로 코스타리카 및 과테말라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내년 상반기 중 우리가 주최할 예정인 '제8차 FEALAC 외교장관회의'준비사항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쿠바는 1959년 공산혁명 직후 우리와 관계를 단절했고 이듬해 북한과 수교했다. 우리와는 아직 정식 국교를 맺지 못한 상태다.
이후 정부는 경제·문화 등 비정치적 분야를 중심으로 접촉 면을 늘리며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쿠바가 북한과 '형제 국가'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것은 우리와의 관계정상화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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