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코]90분 내내 흔들림 없는 안정감과 신들린 선방으로 마지막까지 대표팀 자존심을 지킨 수문장 정성룡 역시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 연합뉴스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이 스페인전 참패의 상처를 씻는 승리를 자신의 손으로 안겼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한국시각) 체코 에덴 아레나에서 열린 체코와 A매치 평가전에서 윤빛가람, 석현준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했다.
지난 한 해 순항만 해왔던 슈틸리케호는 오랜만에 성사된 유럽 강호들과의 2연전을 통해 대표팀의 현 주소와 향후 해결 과제, 선수단 재정비 등 값진 수확이 있었다.
무엇보다 체코에 역사상 처음으로 승리를 거둔 이날 경기는 위기에 더욱 빛나는 아시아 ‘맹주’로서의 저력을 재차 확인한 계기가 됐다.
대부분의 스포트라이트는 그림 같은 프리킥을 포함 1골 1도움을 올린 윤빛가람, 또는 결승골 주인공 석현준에게 향했다.
하지만 90분 내내 흔들림 없는 안정감과 신들린 선방으로 마지막까지 대표팀 자존심을 지킨 수문장 정성룡 역시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스페인전 골키퍼 김진현의 아쉬움을 잊게 한 활약이었다.
현재 슈틸리케호 명단에 오르내리는 골키퍼 중 대표팀 경력이 가장 풍부한 베테랑이지만, 동시에 팬들로부터 수많은 질타를 받아왔던 정성룡이기에 이날의 활약은 더욱 빛을 발했다.
전반부터 안정감을 유지하며 무실점으로 지킨 정성룡의 선방쇼는 후반 들어 불을 지폈다. 불운하게 1골을 내주긴 했지만 박스 앞에서 공이 곽태휘를 맞고 굴절됐기에 마땅히 손을 쓸 수 없었다.
후반 19분에는 체코의 측면 크로스에 이은 다이렉트 슈팅을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쳐냈다. 이어 10분 뒤에도 같은 패턴으로 상대 공격이 이어지자 이번에는 날아올라 팀을 실점 위기에서 구해냈다. 반대편의 ‘월드클래스’ 수문장인 체흐가 했다고 해도 믿을 만한 대단한 선방들이 이어졌다.
정성룡의 거미손 호수비에 힘입은 대표팀은 유럽 원정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정성룡은 경기 후 “팬들의 질책을 곱씹어가며 최선을 다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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