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FIFA 랭킹에서 자신들에 무려 131위나 뒤져있는 조지아에 홈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것은 분명한 타격이다. ⓒ 게티이미지
한국을 6-1 대파했던 스페인이 조지아(FIFA 랭킹 137위)에 패하는 황당하기까지 한 사건이 발생했다.
스페인은 8일(한국시각) 스페인 콜리세움 알폰소 페레스에서 열린 조지아와 A매치 평가전에서 0-1 충격패했다. 이날 패배로 A매치 11경기 무패(9승2무)에 제동이 걸린 스페인은 유로2016을 앞두고 분위기가 급속도로 냉각됐다.
실험의 성격이 짙은 평가전이라고는 하지만, FIFA 랭킹에서 자신들에 무려 131위나 뒤져있는 조지아에 그것도 홈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것은 분명한 타격이다.
예상대로 스페인은 90분 내내 일방적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틀어 잠근 상대 골문을 계속 두드렸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격을 맞고 말았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활약이 시원치 않았지만, 기본 전력이나 기대치로 볼 때 이번 유로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히는 유력 주자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대로 될까”하는 우려가 팬들의 기류를 감싸고 있다.
2년 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와 함께 팀 기반이 급격히 흔들렸다. ‘패스 장인’ 사비 에르난데스와 사비 알론소가 동시에 은퇴를 선언하면서 티키타카 전술의 핵심 축이 사라졌고, 갈피를 잃은 스페인 축구는 한동안 수습에 애를 먹었다.
국제 대회 성공의 주역이자 베테랑이었던 둘의 이탈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확실한 후계자가 없기 때문이다. 그간 수많은 선수들을 시험해보며 맞는 퍼즐 조각을 찾아봤지만 여전히 물음표만 남아있다.
델 보스케 감독의 보수적이고 고집스런 팀 운영도 최근 도마에 올랐다. 2010년을 기점으로 스페인 축구 황금기를 연 델 보스케 감독은 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플랜A를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번 조지아전처럼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거나, 득점이 필요한 경우에 가동할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 패싱게임으로 경기는 지배하지만 효율이 떨어지고 마무리도 날카롭지 못하다. 4~5년 전과 비교하면 팀의 중추들도 다수가 떠나갔고, 스페인 축구 파훼법도 속속 드러났다.
최전방 해결사 부재도 심각하다. 다비드 비야 퇴진 이후 아직까지 미완결 과제로 남아있는 문제다. 브라질 태생의 디에고 코스타를 의욕적으로 귀화시켜 후계 구도 마련에 나섰지만 줄곧 부진했고, 이번 유로 최종 명단에도 끝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토레스, 알카세르 등도 해답을 마련하지 못했다.
결국 35살의 나이로 첫 메이저 대회에 나서는 노장 아두리스와 신성 모라타의 발 끝에 기대를 걸어야할 스페인이다. 두 선수 모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국제 무대에서 검증한 것이 아직까지 없다. 스페인 함대가 우려를 기우로 바꾸고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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