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둥가호, 아이티 보약 효험 있을까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6.06.09 15:12  수정 2016.06.09 15:14

코파아메리카 조별예선 아이티전 7-1 대승

쿠치뉴 발견 수확...무게 떨어지는 최전방 고민은 여전

[브라질-아이티]쿠치뉴는 네이마르의 올림픽 차출과 도글라스 코스타의 부상 속에 어부지리로 주전 자리를 꿰찼지만, 아이티전에서 만큼은 에이스에 가까웠다. ⓒ 게티이미지

브라질대표팀이 아이티를 상대로 골폭죽을 터뜨리며 7-1 대승을 거뒀다.

브라질은 9일(한국시각) 오전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란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서 열린 아이티와의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B조 예선 2차전에서 7-1 승리했다. 에콰도르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경기에서도 브라질 둥가 감독은 4-1-4-1 전술로 경기에 나섰다.

브라질은 작정한 듯 뛰었다. 초반부터 점유율을 높이며 시종일관 아이티를 압박했다. 지속적으로 아이티 골문을 두드린 브라질은 전반 13분과 28분 쿠치뉴가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34분에는 헤나투가 헤딩으로 전반을 3-0으로 마쳤다.

후반 13분에는 교체 투입된 '신성' 가브리엘 바르보사가 재차 골문을 흔들었다. 엘리아스가 찔러준 공을 받은 가브리엘은 왼발 슈팅으로 점수차를 4골로 벌렸다. 후반 21분에는 아우베스가 문전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루카스 리마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5-0으로 달아났다.

후반 24분 아이티의 마르셀린에게 추격골을 내줬지만 후반 40분 헤나투가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금 달아났고, 경기 막판에는 쿠치뉴가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7-1로 마쳤다.

자신감 충전, 그리고 쿠치뉴의 대발견

오랜만에 거둔 대승이다. 브라질 선수들은 에콰도르전 0-0 무승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의 점유율을 높였고 아이티 수비진을 흔들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쿠치뉴의 재발견이다. 전반 쿠치뉴는 2골을 터뜨리며 리버풀뿐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윌리앙과의 호흡도 무난했다. 윌리앙과 쿠치뉴가 측면에서 아이티를 흔들면서 공격 전개가 이전보다 분명 매끄러웠다.

뿐만 아니라 쿠치뉴는 대회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득점뿐 아니라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 역시 에콰도르전과는 분명 달랐다. 에콰도르전에서 쿠치뉴는 상대 압박에 막혀 부진했다. 그러나 이번 아이티전에서는 동료와의 2:1 패스를 통해 공간을 창출했고, 2선과 1선을 활발히 움직이는 활동량을 보여주며 브라질 공격에 힘을 실었다.

네이마르의 올림픽 차출과 도글라스 코스타의 부상 속에 어부지리로 주전 자리를 꿰찼지만, 아이티전에서 만큼은 에이스에 가까웠다.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도 주목해야 한다. 최근 브라질은 필요 이상의 비난을 받았다. 유럽 무대에서 굵직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여전히 스쿼드의 절반 이상을 채우고 있지만 '이빨 빠진 호랑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어야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브라질에 대한 과도한 비난이 이어진 가운데 보란 듯이 아이티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브라질로서는 일단 한숨 돌렸다. 선수들의 떨어진 사기도 되살렸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냈다.

무게감 떨어지는 최전방..여전한 고민

단점도 뚜렷했다. 전방의 파괴력이 떨어졌다. 최근 브라질대표팀은 쟁쟁한 2선 공격진과 달리 최전방의 무게감은 떨어진다.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대표팀은 히카르두 올리베이라는 원톱으로 낙점했지만 부상으로 조나스가 대체 발탁됐다.

에콰도르전과 마찬가지로 아이티전에서도 둥가 감독은 포르투갈 리그 득점왕 조나스를 원톱으로 내세웠다. 결과는 실패였다. 벤피카에서 보여준 위협적인 모습은 없었다. 문전에서의 집중력도 떨어졌다. 연계 플레이는 물론 결정력도 좋은 조나스였기에 아쉬운 결과다. 경기 내내 무거웠다. 전방에서의 활발한 움직임과 높은 결정력을 기대했지만 조나스는 무기력했다.

아이티전에서도 조나스는 가브리엘과 교체됐다. 최전방 공격수를 무리하게 내세우기보다는 제로톱 전술로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아이티전에서는 무난했지만 가브리엘의 본 포지션은 측면 공격진이다. 여러모로 제로톱 상황에서의 움직임이 매서운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아쉬웠다.

브라질의 다음 상대는 페루다. 세대교체에 나선 페루를 상대로 브라질이 어떤 결과를 이끌어내는가 조별예선 통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