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아르헨티나, 이번만큼은 다른 이유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입력 2016.06.11 17:41  수정 2016.06.11 17:42

오타멘디가 이끄는 수비, 마스체라노의 중원 견고

2016 코파 아메리카에 나서는 아르헨티나는 더 이상 리오넬 메시의 팀이 아니다. ⓒ 게티이미지

이번만큼은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볼 수 있을까.

아르헨티나는 11일(한국시각) 미국 시카고 솔저 필드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2016 코파 아메리카’ D조 2차전서 메시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5-0으로 승리했다.

칠레와의 1차전에 이어 이날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메시는 후반 16분 교체 투입 돼 자신에 의한, 자신을 위한, 자신의 경기로 종지부를 완벽히 찍었다.

전매특허인 왼발로만 해트트릭을 작렬한 메시는 마지막 아구에로의 득점에 시발점이 되는 환상 스루패스까지 연결하며 ‘명불허전’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아르헨티나는 언제나 그랬듯 이번 대회도 우승 0순위 후보다. 하지만 이전 대회와는 느낌이 다르다. 예전에도 전력 자체는 지금만큼 강하고 화려했지만, 무게중심이 공격 쪽으로만 지나치게 치우쳐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나서는 아르헨티나는 공격·중앙·수비 전 포지션에 걸쳐 밸런스가 탄탄히 잡혀있다. 공격은 좋지만 그 밑으로는 아쉬운 나사가 빠진 아르헨티나가 더 이상 아니다.

무엇보다 팀의 중심축을 형성하는 척추라인의 무게감이 상당하다. 오타멘디가 이끄는 중앙 수비는 이번 대회 모든 팀을 통틀어 손꼽을 만큼 견고하다. 유럽 빅리그에서도 기량을 입증한 오타멘디는 늘 불안 요소였던 아르헨티나의 후방을 현재까지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그 위에 위치한 수비형 미드필더 마스체라노는 더는 설명이 필요 없는 베테랑이자 팀의 대들보다. 그는 필드 전역을 누비는 압도적인 활동량과 투지, 몸을 던지는 태클 기술로 중원의 살림꾼으로서의 역할을 부족함 없이 해낸다.

마스체라노와 함께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는 아우구스토, 바네가 역시 아르헨티나 밸런스 축을 잡는 핵심 일원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다년간 잔뼈 굵은 활약을 펼친 이들은 공격진에 원활한 패스 공급과 찬스 메이킹 등을 도우며 팀에 기여한다.

반면 최전방 공격수들은 다소 각성이 필요하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수들은 이름값을 놓고 봤을 때는 세계 최고를 다투는 골잡이들이지만,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한없이 작아졌다.

1, 2차전 모두 선발로 나섰던 이과인은 아직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다득점 승리를 거둔 파나마전에서도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친 그는 지난 1년간 유럽 무대에서 펼친 폭발적인 골 감각을 대표팀에서도 발휘해야 한다.

이 가운데 아구에로가 교체로 나와 골맛을 봤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최전방에서 메시를 도와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올려놓아야 할 이들에게 팬들이 거는 기대는 무척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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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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