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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호' 너무나 아끼는 휠라코리아


입력 2016.06.17 11:44 수정 2016.06.18 10:42        김영진 기자

정구호 부사장 학력의혹에 임원들 '졸업' 등 삭제...김진면 대표와 각별한 사이

지난해 10월 휠라코리아가 국내 론칭 23년만에 첫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는 언론 간담회 자리에서 정구호 부사장(사진 왼쪽)과 김진면 대표(사진 오른쪽)가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휠라코리아
휠라코리아가 임원들의 학력사항을 일제히 정정했다. 이는 정구호 휠라코리아 부사장(CDC본부 총괄)에 대한 학력의혹이 일자 그를 배려한 회사 측의 조치로 해석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휠라코리아는 지난달 16일 2015년 사업보고서에 대한 정정 보고서를 다시 게재했다. 휠라코리아는 지난 3월 31일과 4월 19일 등 총 3번의 정정보고서를 올렸다.

3월 31일에는 정 부사장을 임원 명단에 누락해 금융감독원에 정정보고를 한 바 있다. 하지만 본지에서 휠라코리아 임원들의 경우 '졸업', '수료', MBA', '학사' 등을 명확하게 기재해 놓는 반면 정 부사장은 '파슨스디자인스쿨(Parsons School of Design NY)'이라고 학교명만 기재돼 있어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이전에도 업계에서는 정 부사장이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이 보도가 나간 이후 휠라코리아는 정 부사장에 대한 명확한 학력을 검증하는 거 대신 아예 임원들의 '졸업', '수료' 등을 모두 삭제했다. 정 부사장과 같은 학교명만 기재한 것이다.

당초 휠라코리아는 김진면 대표이사의 학력을 뉴욕주립대학교 패션전문학교 패션마케팅 학사에서 '뉴욕주립대학교(FIT) 패션마케팅'으로 정정했다.

정승욱 마케팅 총괄 상무도 'University of Bath 마케팅 석사'에서 'University of Bath 대학원'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는 것을 삭제한 것이다.

이에 휠라코리아 IR담당자는 "임원들로 부터 개별적으로 프로필을 받다보니 일관성이 없어 통일성을 위해 학력사항을 정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휠라코리아가 정 부사장에 대한 학력의혹이 계속 일자 이에 대한 의구심을 차단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정 부사장에 대한 학력의혹이 있으면 상장사로서 명확히 밝히기 보다 다른 임원들의 학력까지 수정한다는 것은 문제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조치에 대해 업계에서는 김진면 대표와 정 부사장의 각별한 관계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삼성물산 패션부문(구 제일모직)에 있을 때부터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제일모직에서 정 부사장의 구호 브랜드의 리뉴얼을 담당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파슨스 뿐 아니라 해외학교에서는 입학은 그리 어렵지 않으나 졸업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지에서 '학위(degree)를 받고 졸업을 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한 패션업체서 인사담당자로 근무했다는 관계자 역시 "패션 쪽에 경력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경우 프로필에 파슨스나 FIT 등을 졸업했다고 기재하는데 정작 졸업증명서나 학력증명서는 제출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그런 사람들 중에는 아직도 현직에 있는 사람도 있으며 패션계에 학력 부풀리기나 학력 위조 등이 유독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정 부사장 영입 이후 휠라코리아는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지만 실적은 오히려 마이너스이다. 휠라코리아는 올해 1분기 1682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 2151억원 대비 21.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76억원에서 63억원으로 77.2% 대폭 감소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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