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잃은 표도르, 말도나도에 극적 역전승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6.06.18 10:04  수정 2016.06.18 10:18
표도르가 UFC에서 퇴출된 말도나도를 맞이해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라이진 화면 캡처

정신 잃은 표도르, UFC 거친 말도나도에 진땀승
[표도르VS말도나도]UFC 출신 파이터와 접전 끝에 판정승...파괴력 떨어져도 위기관리 능력 여전

UFC행이 임박한 예밀리아넨코 표도르(39·러시아)가 극적인 뒤집기로 파비오 말도나도(36·브라질)를 물리쳤다.

표도르는 18일(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유라시아 파이트 나이트(EFN) 50 메인이벤트에서 말도나도를 맞이해 판정승을 거뒀다. 3년여 만에 은퇴를 번복하고 지난해 12월 복귀해 첫 승을 거둔 표도르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존재를 알렸다.

하지만 전성기에 비하면 기대를 한참 밑도는 경기력이다.

표도르는 지난해 12월 31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라이진 FF(RIZIN FF) 파이팅 월드그랑프리 2015' 스페셜매치에서 196cm의 장신 싱 자이딥(28·인도)을 상대로 1라운드 TKO승을 거두고 복귀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하지만 UFC 라이트헤비급에서 10위권 진입을 바라봤던 파이터를 상대로는 힘겨운 경기를 했다. 지난해 UFC에서 퇴출된 말도나도는 UFC 11전 5승 6패를 기록했다.

표도르는 1라운드에서는 말도나도의 왼손 펀치에 맞아 KO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파운딩까지 허용하며 정신을 잃었다. 1라운드를 버틴 것이 다행일 정도로 주도권은 표도르가 아닌 말도나도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60억분의 1’이었던 표도르는 여전히 영리했다. 2라운드 들어 표도르는 킥을 구사하며 흐름을 되찾아왔고, 펀치가 살아나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말도나도에게 빼앗겼던 점수를 많이 되찾았다.

기술과 체력으로 버텼다기 보다는 맷집과 정신력에서 앞서며 승리를 차지했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살아 일어나는 표도르는 여전한 강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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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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