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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접수한 '부산행' 좀비, 대한민국 덮칠까


입력 2016.06.23 09:59 수정 2016.06.25 15:53        이한철 기자

좀비·재난 블록버스터, 최초·최고 수식어 싹쓸이

압도적 영상미·스케일, 올 여름 흥행돌풍 기대

영화 '부산행' 배우들이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NEW

심장을 뛰게 하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부산행'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프로젝트다.

21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나인트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연상호 감독은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었다"며 "영화 속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 등을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각과 강렬한 비주얼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던 연상호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실사 영화에 첫 도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원래 실사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지는 않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분들이 실사 영화를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권유했다"면서 "그러나 전작과 같은 실사영화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 만화 같은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그 와중에 '부산행'이라는 기획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초 공개된 예고편은 좀비들과 사투를 벌이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비주얼 마스터다운 독창적인 영상미와 압도적인 스케일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앞서 제69회 칸 국제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한국 최초로 LED 후면 영사 기술까지 도입, 열차 안팎의 속도감과 현장감을 그대로 전해준다.

공유는 "기차 세트 안에 들어가 후면영사 관련 시퀀스를 찍을 때 정말 기술적으로 많이 발전됐구나 생각했다"면서 "감염자들이 덤비는 모습도 후면 영사로 틀어줘 리얼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열차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펼치는 각 주인공들의 고군분투는 빠른 속도로 진행돼 보는 이들에게 긴박감과 짜릿함까지 전달한다.
영화 '부산행'이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의 새 장을 열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NEW

초호화 캐스팅도 기대를 모은다.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에서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아 온 연기파 배우 공유 정유미 마동석 김의성, 충무로가 주목하고 있는 블루칩 최우식과 안소희, 그리고 아역배우 김수안까지 7인의 완벽한 호흡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공유는 "비슷한 소재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상업적인 기획으로서 이렇게 크게 제작이 되는 건 처음인 것 같다"며 "그 기차에 타고 싶었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또 공유는 "시나리오 자체가 주는 완성도나 짜임새가 촘촘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것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면서 "도전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인데 해외 영화제에 출품이 되고 많은 플래시 세례를 받을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고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공유의 경우 차가운 캐릭터에 여러 가지 결을 넣어줬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공유라는 배우가 서구라는 캐릭터를 연기해줌으로써 중심을 잡아줬다고 생각을 한다"고 화답했다.

마동석과 김의성은 연상호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마동석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심장이 뛴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연상호 감독에게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고, 김의성은 "연상호 감독의 '사이비'란 영화를 보고 너무 좋았다. 연상호 감독이 실사 영화를 만든다는 소문을 듣고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작품에 참여한 계기를 밝혔다.

한편, 연상호 감독은 정유미와 아역배우 김수안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연상호는 "프랑스에선 정유미라는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가 참여해줘서 영화 품위가 한층 높아진 느낌이다"며 해외에서도 정유미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고 전했다. 또 김수안에 대해선 "시나리오를 김수안에 맞춰 수정했을 정도로 확신이 있었다"면서 "11살이지만 안에 30대 여배우가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를 잘했다"고 극찬했다.

벌써부터 올여름 최대 흥행작으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오락성과 함께 사회성까지 담아낸 '부산행'이 또 하나의 1000만 영화로 좀비 재난 영화의 커다란 발자취를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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