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전 6기' 쏘아올린 무수단, 김정은 '집착' 알고 보니...
올들어 6번 발사 5번 실패 무기체계로서는 자리 못잡아
"김정은 폭압 제지하는 인물 없어 무모한 시험발사 계속"
북한의 무수단급(사거리 3000~4000㎞)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가 다섯차례 실패로 돌아가고 6번째 시험 발사 만에 성공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거듭된 실패 속 실전 배치된 무기체계로서 신뢰도는 의심스럽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22일 오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BM-25)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연달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오전 5시 58분께 발사한 다섯 번째 미사일은 150여km 가량 비행한 뒤 공중 폭발했고, 이어 8시 5분께 발사한 여섯 번째 미사일은 400여km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이 완성된 무기 체계로 자리 잡지 못한 것은 미사일 시험 발사 시 액체연료를 사용해 오작동을 최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에서 옛 소련의 액체연료를 주로 가져다 사용하는데, 이는 추진력을 높여주는 대신 발사 시 액체 형태의 연료가 분산되며 균형을 위태롭게 한다는 것이다.
실제 북한 무수단 미사일은 옛 소련의 SLBM인 R-27(SS-N-6)을 모방해 개발한 것으로 ‘다이메틸 하이드라진(UDMH)’이라는 액체연료를 사용하는데, 이 연료는 추진력을 높여주도록 질산을 산화제로 사용한다. 이때 추진력을 얻은 미사일이 발사되며 액체 연료가 크게 요동치게 돼 오작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22일 본보에 “북한 무수단 미사일은 오작동 우려가 큰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등 기술적인 문제와 김정은의 성급한 발사 압력으로 연거푸 시험 발사에 실패하며 실전 무기로서의 신뢰성을 잃고 있다”면서도 “무수단 미사일이 핵 탑재 후보 미사일로 신뢰성이 높거나 유일한 미사일이 아닌 만큼 북한의 핵 위협이 경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이미 신뢰도가 높은 단거리 미사일들이 많은 상태에서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패에 안심해서는 안 된다”면서 “북한이 이미 시험 발사에 성공한 스커드 계열 미사일이나 노동 미사일 등 단거리 미사일들은 한국에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어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정은의 충동적이고 조급한 성격으로 인해 실패 원인에 대한 충분한 분석 시간 없이 계속해서 시험 발사를 시도하는 것도 실패 원인으로 꼽힌다. ‘핵무력 완성’을 과시하고자 하는 김정은이 거듭된 실패로 구겨진 체면을 만회하기 위해 성급한 발사압력을 가한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 김정은이 지난 3월 15일 북한 군 당국에 “이른 시일 안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 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한 이후 북한 당국은 지난 4월 무수단 미사일 첫 발사를 시도한 데 이어 올해만 총 6차례 시험 발사를 실시했다.
아울러 무기 체계로서 신뢰성이 떨어진 무수단 미사일은 김정은의 과격하고 과시적인 성격에 의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사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수단 미사일의 완벽한 신뢰성을 확보해 김정은이 과시하고자 하는 ‘미사일 강국’을 이루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이날 본보에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의 완벽한 기술력을 확보할 때까지 계속 시험발사를 전개할 것”이라면서 “전격적이고 충동적인 성격의 김정은이 ‘미사일 강국’임을 과시하기 위해 미사일 발사가 실패할 때마다 무리하게 다그치며 독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무리하고 비합리적인 지시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사가 없다”면서 “빈번한 숙청에 따른 공포정치로 누구도 김정은 비위에 거슬리는 말을 못해 김정은의 충동적이고 조급한 성격이 그대로 분출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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