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용 편의성은 확실, 혁신 체감은 제한적…그래도 10일 280억 흥행
로보락 S10 MaxV Ultra 모델이 바닥에 놓인 장애물을 회피하는 모습.ⓒ임채현 기자
국내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 1위 로보락이 2026년 플래그십 'S10 MaxV Ultra'를 선보였다. 경쟁 브랜드들이 연이어 신제품을 내놓는 가운데, 이번 제품은 압도적인 혁신보다 업계 1위다운 기본기를 한층 더 다듬은 업그레이드형 모델에 가깝게 다가왔다.
약 2주간 직접 사용해본 결과 전작 대비 체감 변화가 극적으로 크지는 않았다. 이미 이전 세대 완성도가 높았던 만큼 일상적인 가정 환경에서는 '완전히 새 제품'이라는 인상보다는 기존 강점을 세밀하게 개선한 느낌이 강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장애물 회피 능력이었다. 바닥에 놓인 충전 케이블, 실내화, 반려동물 장난감 주변에서도 충돌 없이 자연스럽게 우회했다. 이전에는 청소 전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미리 치워두는 일이 잦았지만, 이번 제품은 그런 수고를 크게 덜어줬다. 실제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는 흡입력 수치보다 더 크게 체감되는 변화였다.
모서리 청소와 가장자리 밀착도 역시 개선됐다. 확장형 싱글 물걸레와 사이드 브러시가 벽면과 가구 모서리를 보다 꼼꼼히 훑으며 잔여 먼지를 줄였다. 전작과 비교해 구석 청소 완성도가 조금 더 안정적으로 올라온 인상이다.
아울러 이번 신제품은 최대 3만6000Pa(파스칼)의 흡입력을 탑재했다. 약 8.8cm 문턱(이중 문턱 기준)을 넘을 수 있으며, 업계 최초로 최대 3cm 두께의 카펫도 청소할 수 있는 다이내믹 청소 모드도 지원한다. 다만 일반적인 마루·장판 환경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흡입력 수치가 체감 차이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실사용에서 예상보다 자주 체감된 부분은 음성 인식 기능이었다. 제품은 내장형 음성 비서를 통해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제어가 가능하도록 설계됐지만, 실제 사용 중에는 호출하지 않았음에도 기기가 스스로 명령을 잘못 인식한 듯 반응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사용자가 부르지 않았는데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와 같은 응답이 나오는 식이다. 음성 인터페이스가 고도화되고는 있지만, 생활 소음이 많은 가정 환경에서는 아직 오작동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소음도 체감 포인트 중 하나였다. 흡입력을 끌어올린 플래그십 제품 답게 청소 성능은 만족스러웠지만, 실제 작동 시 소음은 기대보다 크게 느껴졌다. 특히 고출력 모드나 카펫 구간 진입 시에는 존재감이 확실했다. 물론 낮 시간대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야간에는 민감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자동화 편의성이 커진 만큼 저소음 최적화는 향후 더 개선될 여지로 보였다.
이번 신제품의 변화 폭 자체는 제한적이다. 전작 플래그십을 사용 중인 소비자라면 당장 교체가 필요할 정도의 극적인 진화로 느끼긴 어려울 수 있다. 실제 구역 지정 청소에서는 일부 구간을 의도대로 정확히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소프트웨어 정밀도 측면에서도 추가 최적화 여지가 남았다.
그럼에도 시장 1위 브랜드다운 저력은 여전했다. 초기 맵 생성 속도가 빠르고 재청소 시 동선도 안정적이었다. 첫 설정 이후 공간 구조를 비교적 정밀하게 파악했고, 이후에는 같은 공간을 반복 청소할 때도 불필요한 우회나 헤매는 동선이 적었다.
여기에 도크가 먼지 비움부터 물걸레 세척, 100도 온수 기반 위생 관리와 열풍 건조까지 맡아주면서 사용자가 청소 이후 손을 대야 하는 부분이 크게 줄었다. 단순히 청소 성능보다 '관리의 귀찮음'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현재 시장 1위의 이유가 다시 한번 느껴졌다.
로보락 S10 MaxV Ultra 모델. 확장형 싱글 물걸레와 사이드 브러시가 벽면 모서리를 훑고 있다.ⓒ임채현 기자
로보락은 이번 제품에 기존 2년 무상 AS에 3년을 추가한 총 5년 무상 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로봇청소기 시장 경쟁이 성능뿐 아니라 보안과 사후지원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장기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다.
시장 반응은 빠르다. 로보락에 따르면 S10 MaxV Ultra는 출시 이후 10일 만에 누적 매출 약 280억원을 기록했다. 전작 초기 판매보다 약 30% 높은 수준이다. 체감 혁신이 크지 않더라도, 청소 전 바닥을 굳이 정리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의 생활 편의성과 장기 AS 신뢰가 소비자 선택으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결국 이번 S10 MaxV Ultra는 업계 1위 브랜드가 무리한 변화보다 기존 강점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는 방식으로 진화한 제품에 가깝다. 화려한 변화보다 '믿고 쓰는 완성도'를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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