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증시 베팅 강해지는데…증권가 "보수적으로 봐야"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03.31 07:05  수정 2026.03.31 07:07

외국인 투매에도 개인은 '사자'

트럼프 TACO 기대감 반영된 듯

"반전 예측보다 대응 주력해야"

코스피가 전 거래일(5438.87)보다 161.57포인트(2.97%) 하락한 5277.30에 마감한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미국·이란 전쟁 여파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증시 매수세를 키워가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예측'보다 '대응'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간선거를 고려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꽁무니를 내리는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 Out)' 트레이드가 반복될 거란 기대감을 갖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61.57포인트(2.97%) 내린 5277.30에 장을 마쳤다


개인 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코스피 시장에서만 약 1조5647억원을 사들이며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약 2조1219억원을 팔아치운 외국인이 지수 하방 압력을 키우는 흐름이 반복됐다.


실제로 코스피는 외국인 투매 여파로 이달 들어서만 15.48% 하락했다.


중동 정세 영향으로 외국인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는 가운데 올해 초 단기 급등한 코스피에서 대대적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양새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달에만 코스피에서 약 31조3788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미들은 같은 기간 약 38조6278억원을 사들였다.


개미들은 전쟁 조기 종식에 기대를 걸고 하락장에서 매수세를 키우는 투자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전쟁 초기 증권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저가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쏟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보수적 접근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증시 투자 매력도는 여전하지만, 대외 여건이 외국인 자금 추가 이탈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는 산업 가치 훼손이 아닌 불가항력에 의한 수급 꼬임에 가깝다"며 "투매에 동참할 시점은 아니다. 시장을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중동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조만간 발표될 미국·중국 경제지표에 따라 경기 침체 우려가 가중될 수 있는 만큼 "지수 방향성에 베팅하거나 무리한 매수를 단행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번주 발표되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PMI가 부진할 경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단기 시황이 시계제로나 다름 없어 투자자 입장에선 중동 전쟁 추이를 지켜보며 업종별 비중 조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략의 중심은 추세적 반전 예측보다 대응"이라며 "반도체 코어 유지, 산업재 선택, 통신·보험·필수소비재 등 방어축 병행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익 가시성이 높은 반도체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전쟁에 따른 고유가 파고보다 설비투자 흐름이 중요한 산업재를 선택적으로 취하고, 통신·보험·소비재 등 방어주를 함께 담는 것이 유리할 거란 설명이다.


다만 노 연구원은 "자동차, 화학, 운송은 저밸류만 믿고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릴 자리는 아직 아니다"며 "해당 업종은 실적보다 먼저 외국인 수급과 리스크 프리미엄의 영향을 받는 구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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