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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골에서 튄 불꽃, 즐라탄 폐부를 찌르다


입력 2016.06.24 09:12 수정 2016.06.25 08:03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메시-호날두 에이스다운 활약으로 팀 전진 이끌어

즐라탄, 무기력 무득점 끝에 스웨덴 탈락 지켜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 게티이미지

아름다운 이별을 기대했지만 끝내 웃을 수 없었다.

스웨덴 대표팀 ‘리빙 레전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16년간 이어진 대표팀 여정이 마침표를 찍었다. 유종의 미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아쉬움이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스웨덴은 23일(한국시각) 오전 프랑스 스타드 드 니스에서 열린 ‘유로 2016’ E조 최종전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스웨덴은 1무2패를 기록, E조 꼴찌로 대회를 마쳤다.

스웨덴의 유로2016 조별리그 탈락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아일랜드전 1-1 무승부에 이어 이탈리아전 패배까지 스웨덴으로서는 무조건 벨기에를 잡아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최근 두팀의 전력 차이는 너무나도 뚜렷했다. 예상대로 벨기에는 스웨덴에 1-0 승리했고, 스웨덴은 1무2패라는 다소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대회를 마쳤다.

스웨덴의 탈락보다 더 아쉬운 것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의 작별이다. 스웨덴이 탈락하면서 세계 축구팬들은 이제부터 스웨덴 유니폼을 입고 뛰는 이브라히모비치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대회 전부터 이브라히모비치는 “유로2016이 대표팀과의 고별대회가 될 것이다”며 수차례 은퇴 의사를 표했다. 스웨덴이 벨기에에 패하면서 이브라히모비치의 길고 긴 스웨덴 대표팀 여정 역시 마침표를 찍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아쉬움을 남긴 선수 중 하나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무득점으로 초라하게 대회를 마쳤다.

공교롭게도 이브라히모비치와 함께 유로2016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활약으로 비난을 들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헝가리전에서 골폭죽을 터뜨리면서 이브라히모비치에 대한 실망과 비난은 더 날카로워졌다.

결과는 아쉽지만 이브라히모비치는 여전히 스웨덴 축구의 상징이다. 지난 2001년 스웨덴 대표팀 신고식을 치른 후 이브라히모비치는 통산 115경기 62골을 기록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여러모로 특이한 캐릭터다. 195cm에 달하는 장신이지만 뛰어난 발재간과 정교한 기술로 스웨덴은 물론 유럽 축구를 호령했다.

유로2016 예선에서도 이브라히모비치는 명품 활약을 보여주며 스웨덴의 본선행을 이끌었다. 예선에서만 8골을 터뜨린 이브라히모비치는 덴마크와의 본선 플레이오프에서 3골을 터뜨리며 클래스를 보여줬다. 유로2004부터 지난 대회까지 3대회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실망만 안겼다. 유종의 미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아쉬움이었다. 자신에 대한 밀집 수비와 이에 따른 집중 견제 탓에 이브라히모비치는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이브라히모비치는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즐라탄 못지않게 비난을 들었던 호날두는 포르투갈을 위기에서 건져올렸다. ⓒ 게티이미지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를 정상으로 이끌고 있는 메시, 유로2016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살리는 호날두의 골이 터지면서 즐라탄은 더 초라해졌다.

이제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 이브라히모비치는 무리뉴 감독이 사령탑에 앉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행보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안타까운 유로2016의 부진이다.

양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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