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말리는 메시 은퇴 “가지마 가지마”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6.29 00:00  수정 2016.06.29 12:12

국가대표팀 은퇴 의사 밝히자 대통령-마라도나 철회 촉구

메시의 은퇴 결정이 우승 실패에 대한 좌절감에서 나온 즉흥적인 것인지,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결정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 게티이미지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은퇴를 선언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BBC' 등 다수의 해외 언론들은 메시가 27일(한국시각)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에서 칠레에 패해 준우승에 그친 직후 “더 이상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칠레의 우승보다 메시의 대표팀 은퇴 선언이 더 큰 이슈가 됐을 정도다.

메시의 은퇴 결정이 우승 실패에 대한 좌절감에서 나온 즉흥적인 것인지,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결정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메시는 만 29세에 불과하다. 2년 뒤에는 러시아월드컵이 다가온다. 메시의 나이와 기량을 감안했을 때 최소 3~4년은 전성기를 구가하며 국제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할 만하다.

메시가 국가대표팀을 은퇴한다면 아르헨티나 축구는 물론 팬들에게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를 볼 수 없다는 것은 큰 아쉬움이다. 메시도 클럽무대에서의 눈부신 성공에 비해 국가대항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는 것은 그의 위대한 커리어에 두고두고 옥에 티로 남을 수밖에 없다.

메시의 결정은 역시 국가대항전에서 계속되는 좌절에 대한 심리적 박탈감이 주요한 원인으로 거론된다. 메시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차지한 것은 연령대별 대회였던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이 유일하다.

반면 A대표팀으로는 메이저 국가대항전 대회에서 4번이나 결승에 올랐지만 번번이 미끄러졌다. 2014 브라질월드컵과 2015/2016 코파에 이르기까지 최근 3년 연속으로 준우승에 머무는 진기록을 세웠다.

천하의 메시도 대표팀에서는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었다. 아무리 위대한 선수라도 축구가 혼자 힘으로 되는 운동이 아님을 보여준 장면이기도 하다. “

또 메시는 클럽에 비해 대표팀에서 부진하다” “메시가 대표팀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게 아니냐” 등 아르헨티나의 우승이 좌절될 때마다 유독 메시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려는 일부 여론도 메시를 힘들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는 이번 코파 결승전에서 또다시 우승이 좌절된 이후에는 평소와 다르게 눈물까지 흘렸다. 이전에는 메시가 우승에 실패했다고 해서 감정을 드러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메시는 이날 주장으로 나섰지만 골을 넣는데 실패했고, 승부차기에서는 1번 키커로 나서서 실축까지 저질렀다. 누구보다 우승이 간절했던 메시였기에 그가 받았을 심리적 압박과 부담도 얼마나 컸을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메시의 은퇴와 더불어 다른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 선수들도 줄줄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고 있어 후폭풍이 거세질 수도 있다. 많은 팬들은 여전히 메시가 아르헨티나를 이끌며 우승에 도전하는 모습을 좀 더 보고 싶어 한다.

아르헨티나 축구계는 일단 메시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아르헨티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도 27일 트위터를 통해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선수를 보면서 즐거워하고 싶다”는 글을 게재하며 메시의 은퇴를 말렸다.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마라도나도 “우리는 메시를 외로운 곳으로 몰아넣었다. 메시는 다시 합류해야 한다”며 국가대표팀 은퇴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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