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리우, 강도떼에 방송장비 도난
지카 바이러스와 신종플루 등으로 시작 전부터 몸살을 앓고 있는 올림픽 개최지 브라질 리우가 이번에는 치안불안으로 우려를 자아냈다.
3일(이하 한국시각) 조르나우두브라지우 등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리우 시 북부 지역 도로에서 독일의 ARD와 ZDF 등 2개 방송사 장비를 실은 트럭이 떼강도에게 빼앗겼다가 하루 만에 발견됐다.
이 트럭에는 시가 140만 헤알(약 5억 원)에 해당하는 컨테이너 2개 분량의 방송장비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장비들은 리우 시내 바하 다 치주카 지역에 있는 리우올림픽 미디어센터로 이송 중이었다가 떼강도의 표적이 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추적에 나섰고, 사건 발생 지점에서 약 40km 떨어진 마제 시의 한 창고에서 다음날 오후 트럭을 발견했다. 현지 경찰은 범인들이 암시장에서 방송장비를 팔려다 실패하자 트럭을 버리고 달아난 것으로 내다봤다.
다행히 고가의 방송장비를 되찾았지만 문제는 리우올림픽 개막이 30여 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치안불안에 안일하게 대처하는 브라질의 분위기다.
브라질올림픽위원회는 이번 도난 사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브라질 당국의 치안대책을 신뢰한다고만 밝혔다. 브라질 당국이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조직한 특별치안협의회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 와중에 최근 리우 시에서는 괴한들이 트럭으로 도로를 가로막은 채 운전사들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이고, 병원에도 괴한 5명이 침입하는 등 강력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어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다.
연이은 사건 사고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는 브라질이 과연 성공적으로 올림픽을 무사히 끝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현재까지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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