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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혐의’ 강정호, 계속된 시카고와의 악연


입력 2016.07.06 11:47 수정 2016.07.06 11:4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성폭행 혐의로 예기치 못한 구설 휘말려

혐의 입증될 경우 방출까지도 가능한 사안

성폭행 혐의로 최악의 위기에 빠진 강정호. ⓒ 게티이미지

부상 복귀 후 승승장구하던 강정호(피츠버그)가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시카고 지역지 시카고 트리뷴을 비롯한 미국 매체는 6일(이하 한국시각) 강정호가 지난달 시카고에서 성폭행 관련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강정호는 지난달 18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서 경기를 마친 뒤 휴대전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한 여성을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로 불렀다. 이후 이 여성은 경찰에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 여성은 강정호가 건넨 알코올음료를 마신 뒤 정신을 잃었고, 이 과정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피츠버그의 프랭크 코넬리 사장은 곧바로 “우리는 강정호에 대해 이러한 주장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향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물론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에 대한 경찰 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혐의가 입증될 경우 중징계는 물론 방출과 같은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최근 들어 가정폭력 및 성폭력 방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게다가 사법 처리가 되지 않더라도 일단 구설에 오르내린 것 자체만으로도 징계를 내리는 추세다. 지난해 동거녀를 때렸던 아롤디스 채프먼이 사법 처리를 면하고도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게 좋은 예다.

게다가 구단은 물론 소속 선수들의 이미지를 크게 중시하는 메이저리그에서 성추문은 그 자체만으로도 좋지 못한 인상을 줄 수 있다. 부인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호세 레이예스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사무국으로부터 51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콜로라도 구단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징계 기간이 끝나자 곧바로 방출 조치를 내렸다. 잔여 연봉을 지급하더라도 구설에 오른 선수를 떠안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강정호의 경우, 단순 폭행이 아닌 성폭행 혐의에 연루된 것이라 더욱 무거운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무혐의를 입증하지 못한다면 향후 메이저리그 활동 자체에 제약이 걸릴 수밖에 없다.

2년 연속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도 강정호를 괴롭게 하는 부분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피츠버그서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의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3위에 해당하는 준수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잘 나가던 강정호는 시즌 막판 부상에 발목 잡혔다.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서 수비 도중 상대 선수의 거친 태클에 부딪혔고, 골절상 진단 결과를 받아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규정 타석 진입에 실패한데 이어 올 시즌 개막 초반 한 달을 날리게 된 이유였다. 결과적으로 시카고와의 악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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