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돌아온다. 지난 2014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등판 이후 무려 21개월 만이다.
다저스는 8일 오전 11시 10분(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6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 류현진을 선발로 내정했다.
지난해 5월 어깨 수술을 받았던 류현진은 1년 넘게 재활에 몰두했고, 팀이 요구한 모든 숙제를 마친 상태다. 재활 등판 마지막 경기서 직구 최고 구속 146km가 나와 자신의 구속에 한참 못 미쳤지만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어차피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구였고, 막상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면 긴장된 상태이기 때문에 구속이 더 올라가기 때문이다.
사실 류현진의 복귀전에서 관심을 둬야할 부분은 직구 구속도 아니며, 승리 투수 여부도 아니다. 다름 아닌 경기 후 그의 몸 상태다. 투구를 마친 뒤 어깨 쪽에 통증이 다시 찾아온다면 그동안의 재활이 물거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류현진의 컨디션은 철저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현재 다저스 마운드는 비상 상황에 빠져있다. 에이스 커쇼는 지난달 27일 피츠버그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뒤 등쪽 통증을 느꼈고, 정밀진단에서도 결과가 좋지 않아 이달 초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브랫 앤더슨, 알렉스 우드, 프랭키 몬타스 등 선발 투수들이 줄줄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다저스는 선발 약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먼저 애틀랜타로부터 우완 투수 버드 노리스를 영입했고, 가장 믿을 만한 보험인 류현진의 복귀를 결정했다. 커쇼가 부상으로 빠지고, 지난해까지 2선발로 활약한 잭 그레인키가 떠난 상황에서 2013년부터 2년간 3선발로 활약한 류현진의 존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기 때문이다.
일단 다저스는 커쇼가 없는 상황에서 순항하고 있다. 최근 연승행진이 중단됐지만, 10경기에서 7승 3패를 거둘 정도로 안정됐다. 올 시즌 새로 영입한 마에다 겐타가 기대 이상이고, 2선발로 내정된 스캇 카즈미어도 최근 3연승을 내달릴 정도로 안정감을 찾았다.
여기에 류현진이 건강한 모습으로 로테이션을 지켜준다면 커쇼가 돌아올 때까지 빈틈없는 선발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다.
현재 다저스는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에 6경기 차 뒤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 머물고 있다. 그렇다고 아주 실망스러운 성적표는 아니다. 0.552의 승률은 각 지구 1위팀에 이은 내셔널리그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당연히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다저스의 눈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고도 정작 월드시리즈 문턱은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다. 류현진에 이어 돌아올 커쇼까지 장착하게 된다면, 올 시즌이야 말로 대권에 도전할 적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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