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6은 기존 유로 대회와는 여러모로 달랐다. 기존 대회가 총 16개국이 조별리그를 거쳐 토너먼트에 나섰다면,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참가했다. 조 3위까지 와일드카드 자격을 확보할 수 있어 대체로 공격적인 전술보다는 수비적인 전술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각 팀들의 희비는 뚜렷하게 엇갈렸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기대를 모았지만 주춤했던 선수들도 있고,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낸 선수들도 있다. 유로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과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돌아본다.
UP: 그리즈만-파예-페페
유로2016에서 프랑스는 완벽한 세대교체와 신구조화를 보여줬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프랑스는 대회 내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2018 러시아월드컵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파예와 그리즈만의 활약이 돋보였다. 파예는 프랑스 공격의 중심축으로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중원의 엔진과 같은 역할을 했다. 3골을 넣은 파예는 호날두와 베일 등 쟁쟁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옥에 티가 있다. 포르투갈과의 결승전에서 파예는 전반 초반 호날두에 대한 불필요한 파울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파울은 아쉽지만 이번 대회에서 파예가 보여준 활약은 분명 명품이었다.
가장 돋보이는 공격수는 단연 그리즈만이다. 처음으로 출전한 유로 대회에서 6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는 침묵했지만 가장 힘든 고비로 여겨졌던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그리즈만은 2골을 터뜨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대회 골든 부츠를 수상한 그리즈만은 6골 2도움으로 벤제마가 빠진 프랑스 대표팀 공격진의 새로운 에이스로 우뚝 섰다.
페페도 빼놓을 수 없다. 통곡의 벽으로 불린 페페는 대회 내내 포르투갈의 수비진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에서 포르투갈은 난공불락의 수비벽을 앞세워 유럽 정상에 올랐다. 포르투갈 수비진에서도 가장 빛난 선수가 페페였다. 페페는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경기 내내 상대 공격수들을 완전히 틀어막으며 무실점으로 프랑스 공격을 완벽히 막아냈다.
평소 사고뭉치 이미지가 강했지만 유로2016 만큼은 대회 내내 철옹성 같은 수비력으로 포르투갈 수비진을 이끌었다.
케인만 좀 더 부지런하고 좀 더 날카로웠다면 잉글랜드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 게티이미지
DOWN: 레반도프스키-케인-토마스 뮐러
레반도프스키와 케인은 각각 분데스리가와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골잡이다. 동시에 자국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로서 이번 대회에서의 맹활약이 기대된 공격수들이다.
유로2016에서는 잠잠했다. 터져야 했지만 터지지 않았다.
특히, 케인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아이슬란드와의 16강에서 덜미를 잡히며 이번 대회 최고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잉글랜드가 아이슬란드에 패할 당시 케인은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케인만 좀 더 부지런하고 좀 더 날카로웠다면 잉글랜드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레반도프스키의 폴란드는 8강 무대에 안착했다. 팀 성적만 놓고 보면 실망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레반도프스키는 너무나도 조용했다. 문전에서의 연계 플레이와 조율 능력은 여전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한 방이 없었다.
뮐러 역시 실망스러운 대회를 보냈다. 뮐러는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10골을 터뜨리며 월드컵에서 만큼은 호날두와 메시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월드컵과 달리 유로에서는 잠잠하다.
유로 2012에 이어 이번 유로2016에서도 뮐러의 득점포는 잠잠했다. 특히 뮐러는 프랑스와의 준결승전에서 마리오 고메스의 부상 공백으로 원톱으로 나섰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뮐러의 득점이 절실했던 독일은 해결사의 득점포 부재로 프랑스에 패하며 4강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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