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검찰 출석, 만세 외치며 "진실 밝혔다"

정명훈 전 감독이 검찰 출석 후 14시간 조사를 받았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검찰에 출석한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63)이 '서울시향 사태'와 관련, 14시간 동안 진행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15일 새벽 귀가했다.

정 전 감독은 15일 오전 0시 30분께 검찰 청사를 나서며 홀가분하다는 듯이 '만세'를 외쳐 눈길을 끌었다.

정 전 감독은 '진실을 밝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네.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혐의를 인정했느냐'는 질문에는 "조사를 받았으니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직원들 17명이 그렇게 당하는데 가만히 있어야 하는가. 그런 걸 가만히 놔둬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이근수 부장검사)는 정 전 감독을 전날 오전 10시께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정 전 감독을 상대로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54)의 성추행 의혹을 사실인 것처럼 언급한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서울시향 직원들이 제기한 성추행과 폭언 의혹 등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자 정 전 감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박 전 대표는 정 전 감독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서울시향 직원들의 주장을 사실처럼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명훈 전 감독 역시 물러서지 않고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박현정 전 대표를 맞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