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흔들기 심리전, 보우덴 ‘쿨’한 호투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8.01 08:37  수정 2016.08.01 08:37

보우덴, 팀 연패 끊어내며 본인도 부진 탈출

김성근 감독 투구폼 지적에 잠시 흔들리기도

김성근 감독의 흔들기에도 보우덴은 팀의 연패를 끊는데 성공했다. ⓒ 연합뉴스

두산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팀을 연패 위기에서 건져냈다.

보우덴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 호투, 팀의 10-4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12승(6패)째를 올린 보우덴은 팀의 4연패까지 끊어냈고, 이로 인해 두산은 시즌 60승 고지에 올랐다.

보우덴은 4회까지 퍼펙트 피칭으로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 한화는 5회 들어서야 김태균이 안타를 뽑아냈을 만큼 보우덴의 구위에 꽁꽁 묶였다. 반면 두산 타선은 5회까지 8점을 뽑아내며 보우덴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보우덴은 6회 들어 대타 신성현의 2타점 2루타, 외야 우중간을 꿰뚫은 김태균의 적시 2루타로 3실점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7월 30일 NC전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이후 3연패 후유증을 겪기도 했던 보우덴은 이날 훌륭한 피칭으로 2연속 승리를 챙기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1선발 니퍼트가 담 증세로 1군에서 잠시 제외된 가운데 보우덴이 대신 팀의 연패를 끊어냈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7회초까지 막아낸 보우덴은 105구를 끝으로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보우덴의 호투와 함께 덩달아 화제를 모았던 것은 한화 김성근 감독의 항의였다. 김성근 감독은 5회초 2사 윌린 로사리오 타석에서 보우덴이 공에 이물질을 묻혀 던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강광회 주심에게 항의했다. 하지만 심판은 논의 결과 보우덴의 투구에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달 29일 경기에서도 두산 마무리 투수 이현승의 투구폼을 문제 삼은 바 있다. 공교롭게도 김 감독의 지적 이후 이현승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한화는 두산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올 시즌 처음으로 무승 징크스를 탈출한 바 있다.

김 감독은 과거에도 수차례 상대 투수들의 투구폼이나 마운드 위에서의 습관을 문제 삼아왔다. 상대 투수들을 흔들려는 의도된 신경전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보우덴은 이날 승리투수가 되었지만 공교롭게도 김 감독의 항의가 이뤄진 뒤 갑자기 흔들리며 실점했다. 이를 두고 김성근 감독의 투구 지적이 심리적으로 다소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보우덴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6회 실점 상황을 두고 김 감독 항의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확히 무슨 내용으로 항의를 하는지 몰랐다. 나는 경기에 집중했고 상대 감독도 자신의 일을 했을 뿐”이라 결론지으며 쿨하게 넘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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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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