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 큰 황희찬, 불필요했던 지능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8.12 08:38  수정 2016.08.12 08:39

권창훈 골 사실상 어시스트 하는 등 지능적 플레이 돋보여

후반 추가시간 비매너 플레이로 불필요한 카드 받은 것은 아쉬워

[한국 멕시코]황희찬 역시 비매너 플레이로 카드를 받았다는 것은 대표팀에서 비중이 큰 그에게도 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장면이다. @ KBS 방송화면 캡처

올림픽대표팀 막내 황희찬이 대담하면서도 지능적인 플레이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한국은 11일(한국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C조 최종전에서 후반 32분 터진 권창훈 결승골로 멕시코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C조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 8강에서 D조 2위 온두라스와 만나게 됐다.

8강 상대는 북중미 복병 온두라스(A대표팀 FIFA랭킹 82위)다.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알제리와 묶인 D조에서 2위(승점4)로 통과한 온두라스는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운 창 끝이 날카로운 팀이다.

온두라스전을 앞두고 황희찬은 다른 두 가지의 단면을 드러냈다.

황희찬은 한국-멕시코전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전반적으로 팀의 경기력이 떨어진 탓에 황희찬에게도 기회는 많이 오지 않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등 막내답지 않은 침착하고 지능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

권창훈의 선제골에도 황희찬의 보이지 않는 도움이 있었다. 후반 32분 권창훈이 드리블로 박스 안으로 파고들어오는 사이 황희찬은 수비수를 등지고 서는 ‘스크린 플레이’로 권창훈의 침투 루트를 열어줬다. 기록되지 않은 결정적인 어시스트였다.

황희찬은 경기 내내 거친 플레이를 보여준 멕시코 선수들과의 기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쳤다. 유럽무대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큰 경기에도 주눅들지 않는 황희찬의 배짱과 자신감이 묻어났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보여준 불필요한 시간지연 플레이와 헐리우드 액션은 옥에 티였다.

한국이 1-0으로 앞서며 추가시간도 끝나가던 93분, 황희찬은 멕시코의 공격권인 상황에서 공을 붙들고 넘겨주지 않으며 신경전을 펼쳤다. 격분한 멕시코 선수들이 달려들어 뒤엉켰고 이르빙 로사노가 황희찬의 옆구리를 밀어 퇴장을 당했다. 황희찬도 경고를 받았다.

황희찬의 플레이는 흔히 중동팀들이 한국을 상대할 때 흔히 보이는 악명 높은 ‘침대축구'를 떠올리게 했다. 룰 안에서 어느 정도의 시간지연 플레이는 지능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황희찬은 심판이 직접 공을 달라고 요구하는 데도 놓아주지 않다가 카드를 받았다. 심지어 상대 선수에게 밀쳐 넘어지자 큰 타격을 입은 듯 고통을 호소하는 헐리우드 액션까지 선보였다.

물론 거친 플레이를 남발한 멕시코의 퇴장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황희찬 역시 불필요한 비매너 플레이로 카드를 받았다는 것은 대표팀에서 비중이 큰 그에게도 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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