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대출이 뜬다" 시중은행부터 저축은행까지
은행권, 한달 만에 사잇돌 대출 500억원 돌파…저축은행도 다음달 가세
총 1조원 공급목표, 인터넷은행까지 가세 예정…중금리 시장 확대 전망
중신용 서민들을 위한 '중금리 대출' 시장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은행권에서 적극적으로 '사잇돌' 대출을 출시하면서 한달 만에 500억원 이상의 대출이 이뤄졌고, 여기에 다음달부터 저축은행도 가세하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권이 다음달 9일부터 사잇돌 대출을 본격 출시한다. 은행권보다 금리는 높지만 신용도 8등급까지 최대 2000만원 한도에서 신용대출을 해주는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우리, 신한, 국민, 기업, KEB하나, NH농협, 전북, 제주, 수협 등 9개 은행에서 지난달 연 6~10%대 금리로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사잇돌 대출을 출시해 한달만에 500억원이 넘는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은행에서는 총 4919건의 사잇돌 대출이 이뤄졌다.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043만원으로, 연 6~8%대 금리가 78.1%로 가장 많다. 연령별로는 30~40대가 67.7%를 차지해 근로소득자, 사업소득자, 연금소득자 등 중신용 서민들이 적극 대출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이 지난 15일 기준 사잇돌 대출이 160억원을 돌파해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 금리는 최저 연 5.7%이며, 만기는 1~5년으로 거치기간 없이 매월 분할상환하는 방식이다.
또한 대부분의 은행들이 사잇돌 대출을 비대면 채널을 통해 무방문·무서류 방식을 도입해 간편하게 대출을 신청할 수 있어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은 총 5000억원 공급을 목표로 사잇돌 대출을 출시했으며, 향후 공급 추이를 봐가면서 추가 공급을 검토할 계획이다.
은행권에 이어 제2금융권에서 저축은행이 다음달 사잇돌 대출 시장에 가세하면서 중금리 대출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의 사잇돌 대출 가능 대상은 상환능력은 있지만 은행 대출이 어려운 중신용자로, 신용도 8등급까지 최대 2000만원 한도에서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금리는 은행권보다는 높으 15%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이며, 8등급의 경우 연 20%가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 역시 사잇돌 대출 공급목표는 5000억원이다. 따라서 은행권과 저축은행의 사잇돌 대출 공급목표는 총 1조원이다. 여기에 연내 출범 예정인 인터넷전문은행도 중금리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사잇돌 대출 활성화를 위해 대부업 정보 공유 확대, 개인정보 비식별화 지침 마련 등 인프라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