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 결승 올라도 "재미가..." 태권도 왜 이러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8.18 07:53  수정 2016.08.18 11:56
여자 태권도 49kg급 결승에 진출한 김소희. ⓒ 연합뉴스

박진감 없고 지루한 경기방식으로 실망 안겨
전자호구 시스템에 헤드기어 추가 ‘양날의 검’


한국 선수단에 무더기 금메달을 가져다 줄 것을 기대를 모으고 있는 ‘국기’ 태권도가 17일(이하 한국시각) 막을 올린 가운데 박진감 없고 지루한 경기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한국 태권도는 18일 남자부 김태훈(58kg급)과 여자부 김소희(49kg급)가 나섰고, 김소희만이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대훈과 함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세계랭킹 2위’ 김태훈은 ‘세계랭킹 64위’ 타 윈 한쁘랍(태국)을 상대로 첫 판에서 탈락하는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반면 여자부 김소희는 8강전에서 4초를 남기도 회심의 발차기로 준결승에 올랐고, 이어진 야스미나 아지즈(프랑스)와의 대결에서는 연장 승부 끝에 1-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김소희의 경우 결승 진출에도 소극적인 경기운영과 지나친 수비위주의 내용으로 태권도의 재미를 반감시켰다는 평가다.

실제 아지즈와의 준결승전에서 두 선수는 3라운드 총 6분 동안 별다른 움직임 없이 탐색전만을 펼쳤다. 간간히 빠른 스텝을 넣어가며 상대를 자극했지만 이는 10초 동안 공격하지 않으면 감점하는 ‘10초 룰’을 피하기 위한 움직임에 불과했다.

결국 김소희는 6분 이상 탐색전만 펼치다가 발차기 단 한 방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행운(?)을 얻었다. 결승에 오를 만한 경기력이라 보기에는 다소 민망한 수준이다.

한 때 선수들의 소극적인 움직임과 진행으로 퇴출위기에 몰리기도 했던 태권도는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또 한 번의 변화를 시도했다.

전자호구의 영역을 헤드기어까지 넓혀 얼굴 공격을 보다 많이 시도할 수 있도록 유도했고, 2012 런던올림픽에서 8x8m까지 줄인 경기장을 개조해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는 UFC 경기처럼 ‘8각형 경기장’을 도입했다. 사각을 줄여 선수들의 계속된 공격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복안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전자호구 시스템에 헤드기어를 추가한 것은 아직까지는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실제 상대가 한쪽 발만 들고 있으면 섣불리 머리 공격을 하기가 쉽지 않다.

노출 부위가 많아지면서 공격보다는 오히려 실점하지 않겠다는 수비 지향적인 경기가 계속해서 전개되고 있다. 선수 입장에서는 섣불리 공격에 나서기 보다는 상대의 동작을 보고 받아치는 기술이 더 성공 확률이 높기 때문에 아무래도 경기 운영에서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해답은 계속된 화끈한 공격으로 재미가 없다는 인식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기 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한 올림픽에서 재미를 선사해 줄 선수가 과연 얼마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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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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