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문 우사인볼트, 세계신기록 실패 ‘왜?’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8.19 16:07  수정 2016.08.19 16:34

여유 있었던 준결승전과 같은 기록 '19초78'

계주에서마저 석권한다면 사상 첫 3연속 3관왕

200m 세계신기록 경신에 실패한 우사인 볼트. ⓒ 게티이미지

‘번개’ 우사인 볼트가 남자 육상 200m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볼트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200m 결승에서 19초78의 기록으로 골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볼트는 지난 15일 100m 우승에 이어 이번 200m까지 석권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제 19일 열리는 400m 계주에서도 1위를 차지한다면, 올림픽 육상 역사상 최초로 3회 연속 같은 종목 3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볼트는 결선에 앞서 예의 여유로움 보다는 비장한 각오를 나타낸 바 있다. 그는 준결승을 마친 뒤 “확실하게 말하겠다. 나는 세계신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 감이 온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볼트는 “곡선 주로를 효과적으로 뛰고 직선 주로에 도달해야 한다”며 “결승전에서는 7번 혹은 6번 레인에서 뛰었으면 한다. 그 레인에서 뛰면 더 부드럽게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200m 세계 신기록은 볼트가 지니고 있다. 볼트는 지난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19초19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올림픽 기록 역시 19초30(2008년 베이징)으로 볼트의 몫이다.

바람대로 볼트의 자리는 6번 레인이었다. 출발 총성이 울리고 트랙을 박차고 일어선 볼트의 반응 속도는 0.156초. 8명의 선수들 중 5번째로 빨랐다. 그동안 스타트에 약점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무척 빠른 반응속도였다.

이미 곡선 주로에서부터 치고 나간 볼트는 사실상 금메달을 확정지었고, 세계 신기록을 향한 직선주로에 진입했다. 하지만 볼트는 힘에 부친 모습이다. 예의 확 치고 나가는 폭발력이 나오지 않았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먼저 경기가 열린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은 전날 내린 비로 인해 트랙이 미끄러운 상황이었다. 육상 선수들은 신발 바닥에 징이 박힌 스파이크를 신지만, 바닥의 미끄러울 경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볼트의 컨디션도 생각해볼 문제다. 볼트는 전날 열린 준결승전에서 골인 지점이 가까워지자 속도를 줄이며 한껏 여유를 부린 바 있다. 특히 2위로 골인한 캐나다의 안드레 드 그라세와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당시 볼트의 기록은 19초78로 이번 결승전과 기록이 같았다. 하지만 여유 있었던 준결승전과 달리 볼트는 결승전에서 이를 악물고 세계신기록을 깨려 했다.

볼트는 오는 21일 자신의 30번째 생일을 맞는다. 단거리 선수에게 30세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다. 20대 초반에 비해 폭발력이 떨어지고 지구력 면에서도 저하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볼트가 세계신기록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이유도 자신의 기량 저하를 감안해 이번 대회가 마지막 기회임을 직감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