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민성수석 때문에 집권당 쩔쩔...안쓰러워"

"집권 여당이 자율성 가지고 국회 운영하겠냐" 우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야당의 우병우 민정수석 사퇴 요구에 함구하고 있는 새누리당에 "과거 정권 아래 수많은 수석이 있었지만 민정수석 때문에 집권당 전체가 쩔쩔매는 모습이 안쓰럽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연일 민정수석 (사퇴하라는) 이야기를 해왔지만 이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집권여당의 무능에 대해서 지적하고자 한다"며 "당대표도 한마디 못하고 전체 구성원들이 일개 청와대 수석에 끌려다니면서 말 한마디 못하는 모습이 과연 대한민국 의회의 집권여당의 모습이 맞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비서실장까지는 이해해도 특히 수석한테 말 한마디를 못하는 이런 국정 주도력으로 집권 여당이 도저히 자율성을 가지고 국회를 운영하기 어렵다"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기간 연장) 문제도 결국 청와대의 동의를 얻지 못해서 집권여당이 합의를 못 해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결론까지 내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렇게 해서야 어떻게 20대 국회가 자율성을 가지고 굴러갈 수 있겠냐"며 "수석 한 명에게 제대로 쓴소리 못하는 집권여당. 법안을 단독처리하지 못하는 그런 모습으로 어떻게 총선 직후 말한 '협치'와 '생산적 국회'가 가능하겠냐. 새로운 변화를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윤호중 더민주 정책위의장은 이날 새벽 추경 예산안이 합의에 이른 것과 관련해 "대부분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을 국회가 통과시켰던 것이 지금까지 예산 심사의 관례였다"면서 "추경심사를 통해서 위기에 처한 민생을 구하기 위해 야당이 노력하고 또 성과를 이뤄낸 것은 대단히 드문 일이고 근래에 없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우 원내대표 또한 "약속된 날짜에 추경안을 통과시키지 못했지만 취약 계층을 위한 민생, 일자리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