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쿠바를 상대로 역전 드라마를 펼친 대한민국 여자야구 대표팀이 세계 5위 중남미의 강호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12-1 콜드게임패를 기록했다.
한국을 물리친 베네수엘라는 일본과 함께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으로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 팀이 됐다.
이 밖에도 마지막 조별리그가 펼쳐진 대회 3일차에는 상위 라운드 진출 팀과 하위 라운드 진출 팀이 모두 정해졌다. 3팀이 2승 1패를 기록한 C조는 득실차까지 따지며 대만이 조 1위를 확정 지었다. 호주는 미국을 10-2로 완파하며 극적으로 슈퍼 라운드에 합류했다.
B조 2위를 두고 벼랑 끝 싸움을 펼친 캐나다와 네덜란드는 투수력에서 승부가 갈리며 캐나다가 조 2위 자리를 가져갔다.
KOREA MATCH A조 한국 1-12 베네수엘라
한국 여자야구 대표 팀이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에서 세계 랭킹 5위 베네수엘라의 벽을 넘지 못하며 12-1로 5회 콜드게임 패배를 기록했다.
하지만 2승 1패로 A조 2위를 기록한 한국은 슈퍼 라운드에 진출하며, 큰 성과를 이뤄냈다. 한국은 오는 7일 C조 1위 대만과 슈퍼 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대한민국의 타선은 베네수엘라의 선발 오리아니 에르난데스의 강력한 직구에 고전하며 3안타만을 기록했다. 선발로 등판한 원혜련은 베네수엘라의 강력한 타선을 이기 못하고 0.1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미란이 투구를 이어받아 4.2이닝 동안 분투했지만 야수들의 연속적인 실책이 나오는 등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9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이광환 감독은 “3일 연속 경기를 치르다 보니 선수들이 많이 지친 모습들이 보여서 내일 휴식일에는 선수들을 쉬게 해주고 싶다”며 “원래 목표였던 슈퍼 라운드에 진출하면서 힘들지만 4강 진출을 새롭게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엔리케 감독은 “선수들이 모두 평소에 하던 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승리로 이어진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전을 마친 소감에 대해서는 “한국을 한 번도 상대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많이 경계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좋은 성적으로 승리하게 되어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더 두터워 졌다” 고 소감을 전했다.
득점 주자에게 박수를 보내는 호주 여자야구 대표팀. ⓒ 청스컴퍼니
Today's BIG MATCH C조 호주 10-2 미국
이번 대회 가장 큰 이변이 일어났다. 세계 랭킹 2위 미국이 슈퍼 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것.
홍콩과의 경기에서 콜드게임 승으로 자신감을 회복한 호주가 미국을 10-2로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대회 규정상 호주가 미국을 이겨도 슈퍼 라운드 진출을 위해서는 5점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8점 차로 승리하며 조 2위로 슈퍼 라운드에 합류했다.
미국은 먼저 1점을 획득하며 기선을 잡았지만 호주는 1회 말 공격에서 연속 안타로 추격에 들어가며 3-1 역전에 성공했다. 2회에도 1점을 뽑은 호주는 5회와 6회 6점을 더 뽑았다.
미국의 강타선을 상대로 6.1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친 에바 켈리는 인터뷰를 통해서 “미국 전에 대한 특별한 계획보다는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호주 감독 시몬 웨런은 경기 승리 후 인터뷰를 통해서 “미국과의 경기가 힘든 게임이 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투수와 타자들이 모두 제 역할을 했다. 이제 어떤 일든지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밝혔다. 슈퍼 라운드 진출 소감에 대해서는 “오늘 같은 경기만 한다면 어떤 팀이든 상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A조 파키스탄 0-15 쿠바
대회 3일차 A조 파키스탄과 쿠바의 대결에서는 쿠바가 15-0 5회 콜드게임으로 대승을 거뒀다. 파키스탄은 9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쿠바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1회부터 무너진 파키스탄은 3회까지 10점을 헌납하며 3경기 연속 콜드게임 패배를 기록했다.
파키스탄은 1안타에 그치면서 공수 모든 부분에서 아쉬운 점을 드러냈다. A조는 대회 2일차 한국과 베네수엘라가 상위 라운드 진출이 확정되면서 쿠바와 파키스탄은 승패에 상관없이 자동적으로 하위 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B조 일본 18-0 인도
대회 5연패에 도전하는 일본은 인도를 18-0으로 제압하며 조별리그 3경기를 전승으로 마감했다. 일본의 선발 투수 아라키 미라이는 3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는 위력투를 선보이며 인도의 타선을 침묵 시켰다.
일본은 1회 말 5번 타자 아리사카 유리카의 좌측 담장 넘기는 3점 홈런을 시작으로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하며 마지막 경기도 승리, 조 1위로 슈퍼 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인도는 일본과 높은 격차를 실감하며 조별리그 3전 전패를 기록했다.
캐나다 7-1 네덜란드
외나무다리 위에서 살아남은 팀은 캐나다였다. 상위 라운드 진출을 위한 티켓을 두고 경기를 펼친 대결은 캐나다가 네덜란드에 7-1 승리를 거뒀다.
승패는 투수력에서 갈렸다. 캐나다의 선발투수 아만다 아세이는 모든 이닝을 책임지며 7이닝 1실점 4피안타 8탈삼진 완투승을 거뒀다. 7이닝 동안 아세이는 1개의 볼넷만을 내준 반면 네덜란드 투수진들은 몸에 맞는 볼 1개를 포함해 10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무너졌다.
결국 투수력에서 큰 격차를 보인 네덜란드는 4회와 5회 6점을 내주며 벼랑 끝 승부에서 패배했다.
C조 대만 0-13 홍콩
C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대만은 홍콩에게 13-3 6회 콜드게임 승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대만이 점수를 내면 홍콩이 따라오는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집중력 싸움에서 밀린 홍콩은 3회에만 7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5회와 6회 3점을 추가한 대만은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대만의 승리로 2승 1패만 3팀이 된 C조는 대회 규정상 TQB(총 득점/총 공격 이닝)-(총 실점/총수비 이닝)의 공식을 적용해 1위 대만(1.026) 2위 호주(0.763) 3위 미국(0.054)으로 순위가 결정됐다. 대회 첫날 호주를 꺾는 이변을 연출한 대만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C조 1위에 오르며 슈퍼 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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