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승부조작 가담으로 프로야구에서 영구 제명된 박현준(30)이 SNS를 통해 근황을 전하며 세상 밖으로 나왔다.
박현준은 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정말 많이 반성했고, 이제는 남들 사는 것처럼만 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앞서 박현준은 2011년 팀 후배 김성현(이상 전 LG 트윈스)의 소개로 승부조작에 가담했고, 이듬해 사실이 드러나며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영구 제명됐다.
2010년 트레이드를 통해 SK에서 LG로 이적한 박현준은 이듬해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발돋움했지만 한 순간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야구를 내려놓게 됐다.
승부조작 혐의가 드러난 이후 박현준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7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사회봉사 120시간도 소화했다.
야구 선수로서의 꿈을 접을 수 없었던 박현준은 국내는 물론 KBO와 협정을 맺은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 대만프로야구리그(CPBL)에서도 뛸 수 없게 되자 도미니카공화국리그의 에스트랄레스 오리엔탈레스라는 구단에 입단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박현준은 “다시 야구장에 설 수도 없고, 서서도 안 되는 사람이지만 딱 한 번만 유니폼을 입고 던져보고 싶었다. 팀에 소속해 훈련하고 너무 꿈만 같았다”며 “(레다메스) 리즈의 팀이었고, (펠릭스) 피에와도 함께 뛰고 좋았다. 하지만 더 이상은 욕심이었다. 그래서 한국에 다시 돌아왔다”고 밝혔다.
박현준은 “무슨 일이라도 하고 살아야 하는데,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볼 것부터 생각하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용서받지 못할 잘못을 저질렀지만 살아야 하기에 용기를 내서 글을 쓰게 됐다. 용서해달라고 하지도 않겠다. 이제는 밖에 다닐 때도 자신감 있게 다니고 싶다”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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