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했던 시리아전, ‘슈퍼서브’ 황희찬이 쏜 희망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9.07 08:48  수정 2016.09.07 09:56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황희찬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후반 21분 교체투입 돼 공격의 활로 열어
저돌적인 돌파와 왕성한 활동량으로 눈도장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노리는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5위의 시리아를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은 답답함 그 자체였다.

그나마 유일한 소득은 후반 교체 투입된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슈퍼서브’로서의 가능성을 남긴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6일 오후 9시(한국시각) 말레이시아 투안쿠 압둘라흐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시리아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1승 1무로 승점4를 기록한 한국은 조 2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이날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에 있는 시리아를 경기 내내 강하게 몰아붙였지만 고대했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특히 답답한 공격만큼이나 시리아의 노골적인 경기 지연에 번번이 좋았던 흐름이 끊기며 90분 내내 헛심만 쓰고 말았다.

그나마 막내 황희찬이 후반 21분 교체투입 돼 공격의 활로를 열며 향후 성인대표팀 내에서의 성공적인 안착 가능성을 보였다.

이재성(전북 현대)을 대신해 투입된 황희찬은 곧바로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든 뒤 위협적인 크로스를 연결했다. 시리아 골키퍼의 손에 걸리지 않았으면 쇄도하던 이청용에게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제공할 수도 있었던 패스였다.

또한 황희찬은 6분 뒤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놓고 저돌적인 돌파를 시도하다 반칙을 당하며 프리킥을 얻어냈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황희찬의 얻어낸 프리킥으로 한국은 또 한 번 좋은 공격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이후에도 황희찬은 공격 진영에서 빠른 발로 상대 수비를 달고 다니며 2선에 기회를 제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소 공격에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던 한국의 공격도 황희찬이 투입되자 그나마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대표팀 막내 황희찬은 이제 막 A매치 2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중국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15분가량을 소화한 데 이어 이번 시리아전에서는 추가 시간까지 30분 정도를 소화했다.

아직까지 성인무대 경험이 없어 선발 출전은 다소 무리가 있지만 그는 시리아전을 통해 슈퍼서브로서도 충분히 활용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비록 출전 시간은 짧았지만 임팩트는 누구보다도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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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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