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삼각관계' 무리뉴-즐라탄-과르디올라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9.10 07:38  수정 2016.09.10 08:06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무리뉴-과르디올라와 함께 한 전력이 있다. ⓒ 게티이미지

올 시즌 첫 맨체스터 더비가 임박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1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에서 한판 승부를 펼친다. 지난 시즌까지와는 달리 올 시즌에는 양 팀 모두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새로운 거물급들이 가세하여 더비의 흥미와 긴장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번 맨체스터 더비를 관통하는 최고의 이슈는 역시 주제 무리뉴-펩 과르디올라-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로 이어지는 애증의 삼각관계다.

현재 나란히 유럽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무리뉴와 과르디올라는 스페인 양대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감독을 역임했고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여러 차례 격돌한 최고의 라이벌이다. 또한 이브라히모비치는 각기 다른 팀에서 두 감독과 모두 호흡을 맞춰본 인연이 있다.

무리뉴와 과르디올라는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에서 코치와 선수로 처음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무리뉴가 2008년 바르셀로나의 사령탑으로 물망에 올랐을 때는 과르디올라가 수석코치가 될뻔한 인연도 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과르디올라를 선택하고 무리뉴가 최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틀어졌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 물고물리는 애증의 관계를 형성했다.

두 감독 간 맞대결은 과르디올라가 우위다. 스페인 정규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총 16번 붙어 과르디올라가 7승6무3패로 앞서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인터밀란 시절이던 2010년 4월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승리, 스페인 라 리가에서 2012년 4월 맞대결 승리와 2-1 승리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중요한 고비에서는 과르디올라를 꺾고 정상에 오른 전력이 있다. 패스와 점유율을 중시하는 ‘티키타카’의 과르디올라와 수비와 역습을 바탕으로 한 ‘실리축구’의 무리뉴는 추구하는 축구스타일도 대조적이다.

맨유의 공격수 이브라히모비치는 각기 다른 팀에서 무리뉴-과르디올라가 모두 호흡을 맞춰본 인연이 있다. 무리뉴와는 2008-09시즌 인터밀란에서 1년간 호흡을 맞추며 이탈리아 세리에 우승을 합작했고, 이듬해는 바르셀로나로 이적하여 과르디올라가 1년을 함께했다.

하지만 이브라히모비치의 추억 속에 두 감독에 대한 이미지는 대조적이다. 무리뉴와는 이후로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올 시즌 이브라히모비치가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된 것도 무리뉴의 영향이 컸다. 반면 바르셀로나에서 자신을 냉대했던 과르디올라와는 철저한 악연이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자신의 자서전과 인터뷰 등에서 틈날 때마다 과르디올라를 맹비난하며 앙금을 드러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느낀 두 사람의 결정적 차이는 솔직함이다. 직설적인 성격의 무리뉴가 칭찬도 비판도 주저하지 않으며 자신의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면, 과르디올라는 자신이 아끼는 선수에게는 너그럽지만 눈 밖에 난 선수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노골적으로 냉대하는 성향이 강하다. 이브라히모비치 외에도 바르셀로나와 현재 맨시티에서 똑같은 운명에 처한 야야 투레 등이 대표적이다.

무리뉴와 이브라히모비치는 개인적으로 과르디올라에게 갚아야할 빚이 있다. 과르디올라는 성공이 보장된 바르셀로나와 뮌헨을 떠나 올 시즌 맨시티에서 자신의 역량을 증명해야하는 상황이다. 어느 때보다 뜨거워질 이번 맨체스터 더비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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