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행보 공들이는 이정현의 세 가지 원칙
<현장> 추석 앞두고 '서울역 인사' 대신 1박2일 민생 탐방
"현안 발생 시 '경청·스피드·행동' 삼박자 맞아야" 강조
추석 앞두고 '서울역 인사' 대신 1박2일 민생탐방
"현안 발생 시 '경청·스피드·행동' 삼박자 맞아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12일부터 1박2일간 '이정현이 갑니다'라는 주제로 민생탐방에 나섰다. 정치권의 명절 맞이 단골 행보였던 ‘서울역 인사’ 대신 현장에서 생생하게 민심을 청취하자는 취지다. 그는 현장을 둘러보며 '경청'과 '스피드', '행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점퍼 차림을 한 채 노량진 수산시장에 나타났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현안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스피드가 제일 중요하다"며 "정부, 정치권은 항공모함이다. 한 번씩 움직이려면 시간이 걸리고, 일이 벌어지고 난 뒤에 움직이면 뭐하나. 그러려면 현장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 경험으로 비추어 봤을 때 경청과 스피드, 행동 세 가지의 박자가 맞아야 한다. 그래서 빨리빨리 움직이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오전 7시 30분부터 서울시내 주요 시장을 돌며 민생을 점검했다. 아침식사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매운탕을 먹었으며, 동대문시장에서 정장 상의를 구매하는 등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시간을 제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민심 청취에 쏟아부었다.
'경청' 수산시장·인력사무소 애로사항 청취
이 대표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이었다. 콜레라균에 대한 감염 불안감 때문에 명절을 앞두고 수산물 소비가 급감할 것을 우려해 지난 11일 서울 강서 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직접 생선회를 시식한 데 이어 이틀째 현장을 방문해 불안감 해소에 나선 것이다. 수산시장 상인들은 "두루뭉술하게 바닷물이 오염됐다고 보도가 나오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상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콜레라균이 발견돼 횟집이 잘 안된다고 전화를 많이 받았다. 어제 급하게 장관들을 모시고 당정협의를 개최했다"며 "바닷물을 채취해 검사해보니 662건 중 661건이 아무 이상이 없었다.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횟집에 찾아가 회도 시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대문 인력사무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구인·구직자간 숙련도의 차이, 구인자가 원하는 전문인력의 부족, 구직시의 적정 수수료 및 회비의 문제, 무료 소개소의 활동 등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대표는 "참 제가 잘 왔다. 사실은 이런 문제들이 정치인들이 가장 해야 될 일인 것 같다"며 "제가 하고 싶어 하는 정치가 바로 여러분 같은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거다. 저도 잘 모른다. 여기서 듣고 가서 노동부 관계자, 정부 관계자 만나서 이것을 검토해서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 여러분들 목소리를 한번 제가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 고 다짐했다.
'스피드' 고질적 규제 개선 약속
그는 각종 민생 현안에 속도감 있게 대처할 것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노량진 수산시장에 이어 중구 평화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카드 수수료와 상공인 부가가치세 등 규제 해소에 당이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규제 개선과 관련해 "13살, 14살 중학교 때 입었던 옷을 내일모레 군대가는 19살, 군대 제대한 사람에게 입혀놓으니 불편하고 발전에 지장이 있는 것인데, 정부 관계자들이 이것을 깨지 않으려고 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뭔가를 고치려는 의식을 갖게 하는 게 정치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규제 개선의 사례로 카드 수수료와 상공인 부가가치세 등을 언급한 뒤 "앞으로도 고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치인들은 현장을 직접 다니니까 현장의 애로사항과 불편을 듣지만 각 부처 공직자들은 아무래도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 대표를 하는 동안 소상공인, 중소기업, 중견기업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지려 한다"며 "고질적인 애로사항의 상당수가 옛날에 만들어 놓은 규제가 그대로 머물고 있다는 것인데, 그런 걸 발굴해서 고치는 작업을 해볼 것"이라고 약속했다.
'행동' 재래시장서 옷 사고 매운탕 먹고
이 대표는 눈으로만 민생 현장을 둘러보지 않았다. 그는 동대문 평화시장 점포들을 둘러보면서 정장 매장에서 회색 재킷을 입어본 뒤 "너무 좋다"며 한 벌을 구입했다. 고향에 계신 어머님께 드릴 의류도 구매했다.
그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는 장갑을 끼지 않은 손으로 생선을 들어 올리며 "손으로 만져도 전혀 문제 없이 안전하다"며 강조하기도 했다. 식당에 들러 시장 관계자들과 조찬도 함께 했다. .
이 대표는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이후에는 후암동 쪽방촌, 남대문 시장, 송파구 폐기물처리시설 용역업체 등을 방문한 뒤 13일에도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마장동 축산물시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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