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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중’ 클롭풀, 그래도 못 찾는 퍼즐 한두 개


입력 2016.09.16 00:33 수정 2016.09.16 00:34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피르미누-쿠티뉴-마네로 구성된 공격 파괴력 검증

중앙 MF 바이날둠과 모레노 나서는 좌측 수비는 문제

팀 수습에 성공한 클롭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본격적인 ‘팀 만들기’에 돌입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게티이미지

위르겐 클롭(49) 감독의 리버풀은 필요 요건들을 하나하나 충족해가며 진화하고 있다.

새 시즌 리버풀의 출발이 좋다. 아스날과의 원정 개막전 신승(4-3)을 시작으로 토트넘, 레스터 시티로 이어지는 험난한 일정을 1승1무로 잘 버텨낸 것. 오는 주말에는 콘테 감독 휘하에 재도약을 노리는 첼시와 일전을 벌인다.

지난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아 부랴부랴 팀 수습에 성공한 클롭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본격적인 ‘팀 만들기’에 돌입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보란듯이 눈에 보이는 변화와 성과들을 나타내며 향후 전망을 밝히고 있다.

수아레스가 떠난 이후 한동안 애먹었던 공격진 구성은 확실하게 윤곽이 잡혔다. 이제는 공격의 핵으로 자리 잡은 피르미누를 축으로 쿠티뉴와 특급 이적생 마네가 삼각편대를 이룬다. 이들의 파괴력은 4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프리미어리그 20개팀 최다골 2위(9)라는 성과로 검증을 마쳤다.

특히, 마네의 활약이 눈부시다. 올 여름 4100만 유로(약 518억 원)에 달하는 다소 높은 이적료로 거품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던 마네는 당초 혹평을 비웃듯 프리미어리그 수비진을 초토화시키며 클롭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번 시즌 통틀어 2골 3도움을 기록, 리버풀 공격의 첨병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벤치에는 스터리지와 오리기가 출격 대기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통해 재능을 입증한 신성 오리기와 ‘수퍼 서브’로 언제든 골을 만들어낼 능력이 충분한 스터리지가 선발이 아닌 벤치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리버풀이 EPL에서도 손꼽히는 수준급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 아래 중원과 수비진도 어느 정도 안정화를 이뤘다. 한두 자리 정도만 빼면 클롭 감독의 압박 전술을 수행하기에 부족함 없는 구성이다.

공수를 잇는 연결고리이자 살림꾼인 엠레 찬이 포백을 보호하는 형태(최근에는 부상으로 헨더슨이 대체)에서 랄라나와 신입생 바이날둠이 역삼각형 3미들을 이룬다. 여기서부터 클롭 감독의 고민이 시작된다.

찬, 랄라나의 자리는 확고하지만 현재 바이날둠이 채우고 있는 한 자리는 아직 확실한 해답을 얻지 못한 상태다. 리버풀 입단 이전까지 줄곧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어왔던 바이날둠은 아직까지 클롭호의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100%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패스 연결이나 압박에서도 미흡한 점이 많다.

여름 내내 중원 보강을 위해 분주히 뛰었지만 줄줄이 실패하고 차안으로 선택한 것이 바이날둠이기에 클롭 감독으로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럼에도 원석을 다듬어 팀에 꼭 맞는 퍼즐로 가공시키기 위해 감독, 선수 모두 노력하고 있다.

수비진도 한 자리가 미스다. 마팁과 로브렌이 버티는 중앙 수비, 그리고 클라인이 자리한 오른쪽 측면은 제법 무게가 있지만, 왼쪽은 시즌 내내 클롭 감독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책성 플레이가 너무나도 잦은 반면, 공격 욕심까지 지나치게 많아 공간을 내주기 일쑤인 모레노가 나서는 왼쪽 측면 수비는 골치다. 클롭 감독은 궁여지책으로 멀티 플레이어 밀너를 레프트백 위치에 기용하며 밸런스를 잡으려 노력 중이지만 어디까지나 미봉책에 불과하다.

이처럼 클롭 감독이 아직까지 해결 못한 미완 과제들을 머지않은 시점에 해결할 수만 있다면 리버풀은 한층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할 수 있다. 눈부신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클롭풀’이 또 한 번 놀라운 변화로 팬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보내줄까.

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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