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 성당 사건, 종합적 대책 마련할 것"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17일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도민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과 관련 "종합적인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19일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을 갖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 무비자 제도는 2002년 국제자유도시를 추구하면서 기본적인 제도로 들어온 것"이라며 "제주를 국제적인 관광휴양지로 만들어나가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에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다른 나라들의 경우에도 무비자 운영하면서도 부작용들을 걸러낼 수 있는 지혜를 짜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의 책임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가장 최우선일텐데 앞으로 이러한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이 무엇인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제주도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출입국 관리소와 경찰과의 연계는 예산이라든가 공무원 인원수의 제약 때문에 우리가 건의하는 만큼 반영이 아직 안되고 있으나 우리가 중앙정부와 머리를 맞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 17일 오전 제주도의 한 성당에서 중국인 관광객 첸모(50) 씨가 새벽기도를 하던 중년 여성을 흉기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원 지사는 관련 부서 긴급회의를 가진 뒤 18일 오후 7시께 피해자 분향소를 방문했고 19일 오전에는 행정대책회의를 주재했다. 황교안 국무총리,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직접 통화를 한 원 지사는 "있을 수 없는 사건으로 우리 도민들은 물론 국민적 우려가 높다.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해 도민과 관광객 등 국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특단의 치안대책, 재발방지대책이 필요하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대책을 검토해달라. 그리고 제주도와 신속하고도 긴밀히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원 지사는 20일 예정됐던 창원시 공무원 대상 특강을 비롯해 주요 대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보안대책 마련에 몰두할 예정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