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21승' 두산 니퍼트, 찝찝한 리오스 기록 밀어낼까


입력 2016.09.20 14:18 수정 2016.09.21 09:38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니퍼트, 구위와 일정 감안했을 때 23승도 가능

현 최다승 기록 보유자 리오스, 약물 복용 얼룩

니퍼트는 다승에서 2위를 기록 중인 동료 보우덴(16승)에 5승이나 앞서있는 데다 평균자책점(2.92)에서도 1위에 올라있어 지금까지 성적만으로 투수 다관왕이 확정적이다. ⓒ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5)는 어디까지 치고 올라갈까.

니퍼트는 지난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했다. 두산은 니퍼트 호투와 홈런 5방을 몰아친 타선의 파괴력을 앞세워 kt에 11-1 낙승했다.

7연승을 달린 두산은 88승1무 46패를 기록,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두산은 남은 9경기에서 3승만 거두면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다. 2000년 현대가 세운 KBO리그 한 시즌 최다승(91승2무40패) 기록에도 성큼 다가갔다.

두산의 고공비행 중심에는 니퍼트가 있다. 2011년 두산을 통해 KBO에 데뷔한 니퍼트는 어느덧 6년차. 올 시즌 데뷔 첫 20승 고지를 돌파한데 이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끊임없이 경신하고 있다.

KBO 역대 외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승은 2007년 역시 두산에서 활약했던 다니엘 리오스의 22승이다. 리오스는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를 휩쓸며 그해 MVP까지 석권했다. 하지만 리오스의 기록은 KBO에서 언급하기 조심스럽다. 리오스가 이듬해 일본에 진출하면서 약물을 복용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은 리오스가 이미 KBO 시절부터 약물을 복용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자연히 리오스가 KBO에서 세운 기록의 의미도 퇴색될 수밖에 없었다. 니퍼트가 다소 찝찝한 리오스의 기록을 깨고 새로운 역사를 수립하길 바라는 한국 야구팬들도 적지 않다.

니퍼트는 KBO리그 역대 최고의 한국형 외국인 선수로 꼽히지만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는 늘 아쉬웠다. 지난해는 페넌트레이스에서 부상과 슬럼프로 고작 6승에 그치며 노쇠화 우려를 낳았지만, 가을에 들어서 부활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 기세를 몰아 올 시즌 니퍼트는 역대 최고의 시즌을 경신하며 자신과 팀의 역사적 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우고 있다.

니퍼트는 향후 1~2차례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최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된다면 23승도 가능하다. 니퍼트는 최근 8연승을 기록할 만큼 물오른 구위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의 전력도 절정에 달해 대기록 경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두산은 이미 정규시즌 우승을 거의 확정지은 상황이라 주축 투수들을 무리시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니퍼트는 다승에서 2위를 기록 중인 동료 보우덴(16승)에 5승이나 앞서있는 데다 평균자책점(2.92)에서도 1위에 올라있어 지금까지 성적만으로 투수 다관왕이 확정적이다.

한국시리즈라는 또 다른 큰 무대를 준비해야하는 두산으로서는 굳이 니퍼트를 무리시킬 이유는 없다. 절정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니퍼트가 리오스의 기록까지 지워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경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