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LA 다저스에 입단한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28)가 우려를 씻고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다.
현재 마에다는 29경기 등판, 15승 9패 평균자책점 3.24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다저스가 마에다와 계약을 맺을 당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바로 몸 상태.
마에다는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시절 너무 많은 공(8년간 1509.2이닝)을 던졌고, 무엇보다 신장 182cm 체중 73kg의 작은 체구가 부상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우려가 상당했다. 결국 마에다는 동년배였던 다나카 마사히로(7년 1억 5500만 달러)보다 훨씬 낮은 8년간 250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물론 마에다는 ‘일본인 특급 투수=메이저리그 성공’이라는 공식 하에 보장 금액보다 훨씬 높은 옵션을 부여받았다. 아무래도 마에다의 몸 상태를 확신할 수 없었던 다저스는 선발 등판 횟수와 이닝 등에 옵션을 매겼고, 선수도 이에 동의했다.
마에다의 메이저리그 첫해는 그야말로 ‘대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다저스가 내걸었던 옵션의 대부분을 충족했다. 마에다의 계약 조건은 다음과 같다.
기본 연봉 : 300만 달러 ⓵ 개막 로스터 합류 : 15만 달러 ⓶ 선발 등판 횟수에 따라 최대 650만 달러(15회, 20회 등판 시 100만 달러, 25회, 30회, 32회 등판 시 각각 150만 달러) ⓷ 이닝에 따라 최대 350만 달러(90이닝부터 190이닝까지 10이닝당 25만 달러, 200이닝 돌파 시 75만 달러)
개막 로스터에 합류해 29경기에 선발 등판한 마에다는 164이닝을 던졌다. 따라서 그는 옵션으로만 565만 달러를 확보했고, 보장 연봉을 포함하면 865만 달러로 확 늘어나게 된다. 물론 마에다는 앞으로 2~3경기 더 등판이 가능하기 때문에 1000만 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아주 높은 상황이다.
2013 류현진 vs 2016 마에다 겐타. ⓒ 데일리안 스포츠
그렇다면 3년 먼저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던 류현진은 얼마를 수령했을까. 일단 성적은 마에다보다 훨씬 좋다. 류현진은 30경기에 나와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고 192이닝을 소화하며 웬만한 1~2선발급 성적을 남겼다.
보장 연봉도 마에다보다 높다. 류현진은 다저스와 6년간 36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고, 추가로 600만 달러의 옵션을 매겼다.
2013년 첫해 연봉은 250만 달러였고, 이후 350만 달러(2014년), 400만 달러(2015년), 그리고 2016년부터 3년간 700만 달러를 받는 방식이었다.
옵션은 마에다에 비해 많지 않았다. 일단 2017년까지 750이닝을 소화하게 되면 마지막 시즌에 계약을 파기, 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여기에 매년 170이닝을 넘길 때마다 25만 달러를 추가로 받게 되며, 200이닝까지 10이닝씩 추가될 때마다 25만 달러씩 늘어나는 조건이었다. 따라서 첫해 192이닝을 던졌던 류현진은 75만 달러의 옵션을 챙겨 실질적으로 받은 액수는 325만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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