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의 저주보다 무서운 100승 징크스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9.27 14:56  수정 2016.09.27 14:57

3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0승 통과, 승률 1위

100승 팀 중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은 고작 8.69%

컵스에게 중요한 것은 100승보다 월드시리즈 4승이다. ⓒ 게티이미지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잔뜩 벼르는 시카고 컵스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100승 고지에 올랐다.

컵스는 27일(한국시각)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의 원정경기서 12-2로 승리, 시즌 100승(56패)째를 달성했다.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그야말로 눈물겨울 정도다. 컵스는 1908년을 끝으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월드시리즈 진출도 1945년 이후 70년 넘게 벽에 가로막혀 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2000년대 후반 리빌딩 과정을 거친 컵스는 2012시즌 ‘밤비노 저주’를 물리친 보스턴 레드삭스의 테오 엡스타인 단장을 사장으로 앉히며 본격적인 대권 도전에 나섰다.

리빌딩의 결실은 지난해부터 나타나고 있다. 컵스는 지난 시즌 97승 65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를 차지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오르는 기염을 통해싿.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FA 시장에서 존 랙키와 제이슨 헤이워드, 벤 조브리스트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비록 FA 영입 효과는 크지 않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내달린 컵스는 2008년 이후 8년 만에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분위기가 한껏 고무된 상태다.

컵스를 괴롭히는 ‘염소의 저주’란 1940년대 애완 염소를 데리고 리글리 필드에 입장한 컵스팬 빌리 시아니스를 퇴장한데서 유래한다. 시아니스는 경기장을 빠져 나가며 “컵스의 우승은 더 이상 없다”는 저주를 내렸고, 이말은 지금까지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런 컵스가 ‘염소의 저주’만큼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 바로 100승 돌파 징크스다. 한해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 100승 돌파는 곧 강팀을 의미한다. 그런데 100승을 넘겼다고 꼭 우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1995년 이후 100승 돌파 팀들의 PS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메이저리그는 1994년 파업 몸살을 앓은 뒤 흥행을 되살리기 위해 1995시즌부터 디비전 시리즈를 도입, 포스트시즌 열기에 불을 붙였다. 디비전시리즈 도입 이후 100승을 돌파한 구단은 모두 23개팀.

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쥔 팀은 고작 2팀에 불과, 8.69%의 확률을 보이고 있다. 100승과 우승을 동시에 거머쥔 팀은 모두 뉴욕 양키스로 1998년과 2009년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월드시리즈 진출도 쉽지 않다. 23개팀 중 월드시리즈 진출은 6개팀에 불과하며 26.08%의 확률로 4팀 중 1팀 밖에 나서지 못했다. 오히려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한 횟수가 11차례(47.82%)나 돼 절반에 가까운 확률로 1차 관문서 가을 야구를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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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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