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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몽' 양익준 "왜 대통령 꿈을 꿔야 하나"


입력 2016.10.06 16:53 수정 2016.10.06 16:53        이한철 기자
'춘몽' 양익준이 BIFF 사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영화 '춘몽'에서 배우로 열연한 양익준 감독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외압 논란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양익준 감독은 6일 부산 동서대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재 개막작 '춘몽' 기자회견에서 최근 자신의 SNS 글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양익준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참석 여부를 놓고 심한 갈등을 겪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이 속한 감독조합이 영화제 보이콧을 철회하지 않았지만, 영화적 고향인 부산국제영화제인 만큼 고심 끝에 참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익준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저에게 영화(세계)의 시초를 만들어 준 고향 같은 곳"이라면서도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픈 사건들이 많이 있지 않았나. 혜화동 근처에 사는데 먼발치에서 보면서도 나도 거미줄 안에 놓여 있는 사람이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고민이 깊었음을 털어놨다.

이어 양익준은 "앞으로 부산국제영화제가 3~40년 정도 되면 안 건드리지 않겠나.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표현이 중요한데 선택에 대해 관여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왜 만드는 사람들이 술자리에서 정치 얘기를 하고 잘 때도 대통령 꿈을 꿔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한편, 영화 '춘몽'은 예사롭지 않은 세 남자 익준, 정범, 종빈과 보기만 해도 설레는 그들의 여신 예리가 꿈꾸는 세상을 담은 영화다.

극중 한예리는 '예리바라기'로 분한 대한민국 영화계 대표감독 양익준, 박정범, 윤종빈 감독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이색 케미를 선보인다. '춘몽'은 6일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먼저 만날 수 있으며 오는 13일 전국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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